정치인

Home > 정치인

이재명 대통령, 국회서 '방파제 추경' 호소…"소나기 아닌 폭풍우, 골든타임 놓치지 말자"

코스피 4%대 급락 속 시정연설…"위기" 28번, 국채 없는 26조 추경 초당적 처리 당부

작성일 : 2026-04-02 18:06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2~3주 추가 강공'을 선언한 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로 향했다. 코스피가 4%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524원까지 치솟는 혼란 속에서였다.

 

이 대통령은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지금 위기는 잠깐 내리고 그치는 소나기가 아니라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거대한 폭풍우"라며 중동 전쟁 장기화를 정면으로 직시했다.

 

연설문 전체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28번 썼다. '위협'까지 합산하면 30회로, 2위인 '지원'(18회)을 압도했다. "당장 내일 전쟁이 끝나도 이전 같은 에너지 수급이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말에는 단기 해소에 대한 기대를 접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 대통령이 추경안을 직접 들고 국회를 찾은 이유는 속도 때문이다.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여야를 막론한 초당적 처리를 호소했다. "정부와 국회가, 여와 야가 손을 맞잡고 나아가야 한다"는 말로 정치적 협력을 촉구했다.

 

이번 추경의 특징은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빚 없는 추경'이라는 점이다. 증시·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 세수 25조2천억원과 기금 자체 재원 1조원을 합쳐 총 26조2천억원 규모로 꾸렸다. 핵심 내용은 크게 세 갈래다.

 

우선 고유가 피해지원금이다.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약 3,600만명에게 10만~20만원을 차등 지급하되, 지역화폐로 지원해 지역 경기 활성화와 연계했다. 석유 등 공급 기반 확충에는 7천억원을 투입해 나프타 수급과 비축 물량을 늘린다. 재생에너지 융자·보조 지원은 역대 최대인 1조1천억원까지 확대하고, 태양광 '햇빛소득 마을'은 150개소에서 700개소로 대폭 늘린다.

 

이 대통령은 추경을 단순한 위기 봉합이 아닌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에너지 전환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AI 혁신과 콘텐츠 산업 정책금융도 함께 키우겠다"고 밝혔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 4천억원을 투입해 일자리를 늘리고, '그냥드림센터'는 두 배로 확대해 극단적 선택을 막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트럼프의 강경 연설을 소화하며 4.47% 급락한 5,234.05로 마감했다. 전날 종전 기대에 8% 뛰어올랐던 것을 하루 만에 상당 부분 반납한 것이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2년 6개월 만의 최장 이탈 기록을 이어갔고, 삼성전자(-5.91%)·SK하이닉스(-7.05%) 등 대형주가 줄줄이 무너졌다. WTI 유가는 배럴당 106달러를 돌파했다. 방산주만이 예외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0%)와 현대로템(6.73%)은 전쟁 장기화 전망에 나홀로 올랐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치인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