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개방 외교전도 가열…이란, 쿠웨이트 정유소 보복
작성일 : 2026-04-03 17:20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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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미국이 이란 수도 테헤란과 카라지를 잇는 B1 고속도로 교량을 공습하며 대이란 타격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란 현지 언론은 이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량 붕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직접 올리며 "이란이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아무것도 남지 않기 전에 합의해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이어 별도 게시물을 통해 "다음은 다리, 그다음은 발전소"라고 못 박으며 핵심 인프라를 향한 연속 공격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이란에 남아있는 것들을 파괴하는 일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란의 반격도 거셌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요르단과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미사일·드론으로 공격하는 한편, 바레인 소재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와 두바이 오라클 데이터센터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미나 알아흐마디 정유소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 보건부는 1920년 설립된 파스퇴르연구소가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모두 자국의 공격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예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전쟁의 물리적 피해는 이미 광범위하게 누적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개전 이후 이란 측 사망자만 1,900명을 넘어섰고, 미군 13명, 이스라엘 19명, 걸프 지역과 서안지구에서 2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적신월사는 개전 이래 이란 내 316개 이상의 의료·응급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전선이 확대되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는 대형 오피스 빌딩들이 정부의 안보 지침을 근거로 애플·JP모건·마이크로소프트·델 등 미국 기업 입주자들에게 수일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그러나 강경 수사(修辭) 이면에서는 협상 동력도 여전히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 중동 자문 출신 재스민 알가말은 CNN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는 트럼프의 연설에서 그가 실제로는 합의를 간절히 원한다는 신호를 읽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급등과 부정적 국내 여론이라는 이중 압박을 받는 트럼프로서는 군사적 성과와 외교적 출구를 동시에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 압박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40여 개국은 2일 영국 주재 화상회의를 열어 이란에 "무조건적인 해협 재개방"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바레인이 발의하고 미국과 걸프 아랍국들이 지지하는 결의안 표결이 4일로 잡혔다. 결의안은 상선 통항 보호를 위한 "필요한 모든 방어 수단" 사용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비토권을 보유한 중국·러시아의 최종 입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란은 강경 기조를 고수했다. 외무부 법무 담당 차관은 "전쟁 종료 이후에도 오만과 공동으로 해협 통행 감시를 위한 새 프로토콜을 마련 중"이라고 밝혀,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권 일부를 전후에도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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