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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의사들, 병원 마취제 빼돌려 '프로포폴 파티'…동료 사망으로 전모 드러나

2023년부터 2년간 상습 반출…마취과 전문의·레지던트 절도 혐의 수사 중

작성일 : 2026-04-03 17:52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아이클릭아트


아르헨티나에서 일부 의료진이 병원 마취제를 조직적으로 빼돌려 이른바 '프로포폴 파티'를 정기적으로 열어온 정황이 드러났다. 마취과 의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도화선이 돼 충격적인 실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 클라린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레르모 지역의 한 자택에서 30대 초반 마취과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정맥주사 장비와 함께 수술용 마취제인 프로포폴과 진통제 펜타닐이 있었다. 두 약물 모두 일반인의 개인 사용이 금지된 전문 의약품이다.

 

수사를 통해 해당 약물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이탈리아노 병원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되자 당국은 병원 내부 조사로 범위를 넓혔다. 마취과 전문의 1명과 3년 차 레지던트 1명이 절도 혐의자로 특정됐고, 법원은 압수수색과 함께 관련자 간 접촉 금지 명령을 내렸다.

 

사법 문서에 따르면 이들이 유출한 약물은 의료적 필요 없이 병원 밖에서 투여됐다. 관련자들이 주고받은 음성 메시지에는 마취과 의사와 레지던트들이 빼돌린 약물을 정맥 주사 방식으로 투여하며 정기 모임을 열어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 기간은 2023년부터 올해 2월까지 약 2년에 걸친다.

 

한 달 넘도록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료계 내부 은폐 의혹도 불거졌다. 관련 협회들은 이를 부인했고, 이탈리아노 병원 측도 "내부 조사와 재발 방지 절차를 이미 마련했으며, 사법 수사와 별도로 법적 대응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루 의료진은 현재 해당 병원에 재직하지 않는 상태다.

 

사건을 접한 아르헨티나 시민들의 반응은 충격 그 자체다. 사회 엘리트로 여겨지는 의료 전문직이 환자 치료에 쓰여야 할 약물을 상습 반출해 유흥에 사용하다 동료의 목숨을 잃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병원 내 약물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당국은 약물 유출 경로와 추가 연루자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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