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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재산 82억…외화 자산 55%·가족은 방산주 투자

강남 아파트·도심 오피스텔에 해외 예금·영국 국채까지…청문회서 이해충돌 논란 예고

작성일 : 2026-04-06 17:55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달 중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재산 구성이 여러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총 82억원대 자산 중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이고, 가족은 방산주에 적잖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 재산 총액은 본인·배우자·장남 합산 82억4천102만원. 국내 부동산으로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 동현아파트(15억900만원)와 종로구 신문로 디팰리스 오피스텔(18억원)을 보유했다. 아파트는 2014년, 오피스텔은 2024년에 각각 매수했다. 한은 측은 오피스텔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이며 미국 아파트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예금은 신 후보자 본인 명의로 23억6천793만원, 배우자 명의로 18억5천692만원 등 총 40억원대를 넘는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미국 달러·영국 파운드·유로·스위스 프랑 등 외화로 예치됐다. 미국 증권사·자산운용사·신용조합, 스위스 투자은행, 스페인 은행 등에 분산된 외화 예금만 20억3천654만원에 달한다.

 

영국 국채(15만파운드·3억208만원)도 별도 보유했다. 배우자는 미국 일리노이주에 2억8천494만원짜리 아파트도 갖고 있다. 전체 재산의 55.5%인 45억7천472만원이 해외 금융자산과 부동산인 셈이다.

 

2010년 대통령실 국제경제보좌관 시절 공개된 재산은 22억2천351만원. 16년 만에 4배 가까이 불어났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으로서 한은 총재 연봉(약 4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연 10억6천여만원을 스위스 프랑으로 받아온 덕분으로 분석된다.

 

신 후보자 가족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이목을 끈다. 영국 런던의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장남은 방산 관련 투자액이 총 3천656만원으로, 전체 재산(1억원 남짓)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 방산기업 ETF에 1천399만원, 유럽 항공우주·방산 ETF에 611만원을 넣었고, 독일 라인메탈(828만원)·영국 밥콕(507만원)·이탈리아 레오나르도(237만원) 등 유럽 방산주 개별 종목도 보유했다.

 

배우자 한씨도 같은 한국 방산 ETF를 소액 보유했는데, 다양한 지수형 ETF 중 특정 업종에 투자한 것은 방산이 유일했다. 이란 전쟁 이전부터 보유해온 것으로 전해지는 이 한국 방산 ETF는 올해에만 30% 넘게 올랐다.

 

신 후보자 본인의 투자 방향은 다르다. ETF 5종(총 21억8천285만원)에 집중했는데, 한국 지수 투자 비중이 높고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투자하는 상품만 담았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로 몰려드는 흐름과는 역방향이다. 과거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를 선제적으로 경고해 이름을 알린 그의 이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제는 외환당국 수장이 될 인물이 환율 상승 때마다 원화 환산 평가액이 불어나는 구조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재산 신고 기준일(3월 20일, 환율 1,499.7원) 이후 환율이 장중 1,540원에 육박하면서 신 후보자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한때 최대 1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신 후보자가 44년여를 해외에서 보낸 이력을 감안하면 외화 자산 비중이 높은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역대 한은 총재 중 이처럼 외화 자산 비중이 높았던 사례는 없었다. 이창용 현 총재의 경우 전체 재산(54억원) 중 외화 자산 비율은 5.5%에 그쳤다. 과거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국채 2억원을 보유했다가 '강달러 베팅'이라는 비판에 처분을 밝혔던 전례도 있다. 청문회에서 야당이 이 문제를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이달 20일 이창용 총재 임기 만료를 감안하면 청문회는 늦어도 이달 셋째 주 안에는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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