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4시간 안에 '완전한 파괴' 경고…중재국 45일 휴전안 전달됐지만 이란 난색
작성일 : 2026-04-07 16:42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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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결정적 분수령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를 협상 최종시한으로 못 박고, 이란이 응하지 않으면 자정까지 4시간 안에 전국의 교량과 발전소를 모두 파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군은 이를 "망상에 사로잡힌 오만한 수사"라며 즉각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을 처음 예고한 것은 지난달 21일이었다. 이후 48시간 시한에서 닷새로, 다시 열흘로 두 차례 연장했고 이번에 또 하루를 더 미뤄 7일 저녁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그는 "이란이 일주일 연장을 요청해 열흘을 줬고, 그 열흘이 오늘로 끝난다"며 "간접적으로 11일을 준 셈"이라고 밝혔다.
이번만큼은 어조가 달랐다.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다리가 완전히 파괴되고, 모든 발전소가 타고 폭발해 다시는 가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고, 그 밤이 내일 밤이 될 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주 대국민 연설에서 썼던 '석기시대' 표현도 다시 꺼냈다.
핵심 요구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완전한 폭격도 가능하지만 해협 봉쇄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해협 개방이 "매우 큰 우선순위"임을 거듭 강조했다. 기뢰 위협에 대해서는 이란 해군·공군력이 사실상 제거됐다면서도 "다른 배에 기뢰를 실을 수 있다"며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협박과 대화를 동시에 구사하는 전형적인 트럼프 방식도 이날 다시 나타났다.
그는 "이란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했고, "전쟁을 즐기지 않으며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이날 회견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함께 자리해 군사적 옵션이 실제로 준비돼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이란군 합동최고사령부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을 "무례하고 근거 없는 위협"이라고 일축했다.
이란 측은 "이런 협박은 이슬람 전사들의 공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항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공습에서 사망한 혁명수비대 정보수장을 추모하며 "암살과 범죄가 우리의 행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밑에서는 중재 외교가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집트·파키스탄·터키 등 중재국들이 45일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묶은 중재안을 양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은 일시적 휴전에 호르무즈 개방을 연계하는 방식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시한 전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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