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대 한국 주식 ETF, 평균 매입 단가 밑돌아…재산공개 의식 가능성 제기
작성일 : 2026-04-08 18:03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 |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한국 증시 추종 ETF를 대거 사들인 시점이 총재 지명 발표 직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수 이후 이란 전쟁 여파로 코스피가 급격히 조정을 받으면서 현재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가 신 후보자의 재산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그는 온라인 증권사 계좌에 영국 런던 증시 상장 상품인 'Franklin FTSE Korea UCITS ETF'를 10억5천396만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중·대형주를 추종하는 배당 재투자형 패시브 펀드다.
한국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올해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부터 2월 한 달에 걸쳐 분할 매수를 진행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54.3파운드였으나, 재산신고 기준일인 3월 20일 기준 단가는 52.4파운드로 낮아졌다. 누적 수익률은 -3.38%다.
가격 흐름을 보면 타이밍이 아쉬웠다. 해당 ETF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올라 올해 2월 19일에야 신 후보자의 평균 매입 단가에 처음 도달했다. 즉 상당 규모의 매수가 이 시점 이후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ETF 가격은 2월 말 60.7파운드로 고점을 찍은 뒤 이란 전쟁 발발과 함께 급락해 3월 말에는 47파운드까지 밀렸다. 전형적인 '고점 매수' 구도가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신 후보자가 한은 총재 지명을 사전에 인지하고 국내 통화정책 수장으로서의 상징성을 의식해 한국 주식 ETF를 추가로 담았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은 총재 후보자는 통상 지명 발표 수 주 전에 인사검증동의서를 제출하고 대통령 비서실의 검증 절차를 거친다. 신 후보자는 올해 8월 국제결제은행(BIS) 정년 퇴임을 앞둔 상태로, 이미 여러 차례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한 전직 차관급 인사는 "재산공개를 앞두고 문제가 될 만한 자산을 처분하는 사례는 흔하다"면서 "반대로 특정 자산을 미리 사들여 신고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계좌에 보유한 'SOL 코리아밸류업TR ETF'(3억382만원 상당)는 2024년 말 출시 직후부터 보유해온 것으로 한은 측은 설명했다.
한국 ETF뿐 아니라 신 후보자가 보유한 해외 ETF 수익률도 부진하다. 'Vanguard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는 -6.59%, 'iShares MSCI World ex-U.S. ETF'는 -7.43%, 'iShares MSCI United Kingdom ETF'는 -4.66%를 기록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플러스 수익을 낸 자산은 영국 국채(+0.99%)가 유일했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