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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화물연대 사망사고 CCTV 공개…"경찰이 방조" vs "적법 집행" 책임 공방

사고 이틀째 경남경찰청 앞 규탄 집회…오후 결의대회 1200명 집결 예고

작성일 : 2026-04-21 17:28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2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 앞에서 전날 조합원 사상 사고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이 숨진 사고의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조는 경찰이 사고를 방조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적법한 통제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21일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사고 당일인 20일 오전의 상황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조합원 수십 명이 물류센터 앞에서 출차를 막아선 가운데,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형성해 차량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통로를 확보했다.

 

이후 대체 투입된 2.5t 화물차가 정문을 통과해 도로로 진입했다. 일부 조합원이 창문을 두드리며 막아섰지만 차량은 멈추지 않았다. 숨진 조합원은 발로 차 정면을 밀어내며 버텼으나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면서 차량에 깔렸다. 차는 충격에도 2~3m를 더 전진한 뒤에야 멈췄다.

 

노조는 영상을 근거로 경찰의 책임을 추궁했다. 사람이 서 있는 좁은 공간으로 무리하게 출로를 열어줘 운전자가 밀고 나가도 된다고 판단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원청의 배송 강행과 경찰의 무리한 집행이 합작해 만든 예견된 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정면 반박했다. "불법 도로 점거 상황에서 사측의 도로 확보 요청에 따라 적법하게 통로를 연 것"이라며 "차량 이후의 주행은 운전자 판단의 영역이고, 현장 인력이 모든 돌발 상황을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는 안타깝지만 경찰은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갈등은 현장 밖으로도 번졌다. 21일 오전 11시 화물연대는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GF 자본과 공권력의 살인 행위"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회견 직후 조합원 40여 명이 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막혔다. 이들은 낮 12시 30분까지 "숨진 조합원을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치며 청사 앞에서 버텼다.

 

오후 5시에는 사고 현장인 진주 정촌면 CU 물류센터에서 결의대회가 예정됐다. 공공운수노조 산하 조합원이 전국에서 집결해 12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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