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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 트럼프 '승전 선언' 시 이란 반응 시뮬레이션…출구전략 저울질

중간선거 압박 속 일방 선언 검토…"이란, 철군 여부에 따라 반응 달라질 것"

작성일 : 2026-04-29 17:38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정보기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서 일방적으로 승전을 선언할 경우 이란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분석 작업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핵심 목적은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군사력을 감축하거나 철수할 경우 어떤 파급 효과가 생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번 분석 작업의 배경에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일부 공화당 선거전략가들과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란 전쟁이 지속될 경우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원 3명은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전쟁으로 치르는 정치적 대가를 예리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는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지난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이란 군사작전이 비용만큼의 가치가 있었다는 응답은 26%에 그쳤고,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는 응답도 25%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지지율은 34%로 직전 조사의 36%에서 더 내려앉았다.

 

정보기관들이 3월 초 수행한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전을 선언하고 군사력을 대폭 줄이면 이란은 이를 자국의 승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승전 선언 후에도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하면 이란은 이를 협상 전술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고 종전이 보장되지도 않는다는 것이 당시 분석의 결론이었다.

 

더 근본적인 딜레마도 있다. 일방적 승전 선언으로 신속하게 긴장을 낮추면 정치적 부담은 덜 수 있지만, 이란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재건하거나 중동 내 미국 우방을 위협하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행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로이터 보도에 대해 "협상을 서둘러 나쁜 합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해왔다"고 밝혔다. CIA 공보실은 해당 분석 내용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해명했고,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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