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컨퍼런스콜…4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고객 70만명 이탈
작성일 : 2026-05-06 18:01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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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본사와 김범석 쿠팡 Inc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쿠팡 미국 증시 상장 신청 자료 발췌] |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사고의 후폭풍이 쿠팡의 성적표에 고스란히 찍혔다. 쿠팡Inc는 올해 1분기 3천545억원(2억4천2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고 5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손실 규모는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다.
매출은 12조4천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지만, 뉴욕증시 상장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성장의 벽이 무너졌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천790억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 단 한 분기 만에 손실로 사라진 셈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피해 고객 3천370만명에게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한 것으로, 총 규모가 1조6천850억원에 달한다. 둘째는 고객 이탈에 따른 물류 네트워크의 일시적 비효율이다. 수요 예측 기반으로 설계된 공급망이 외부 충격으로 뒤틀리면서 유휴 설비와 과잉 재고 비용이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판매비 및 관리비도 전년 대비 17% 급증하며 영업비용이 매출액을 넘어선 것이 결정타였다.
고객 지표도 흔들렸다. 1분기 활성 고객 수는 2천390만명으로 직전 분기(2천460만명)보다 70만명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2% 증가했지만, 수치가 말해주는 방향은 하락이다.
그러나 김 의장은 반등의 신호를 강조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1월이 최저점이었고, 2~3월에는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며 "4월 말 기준 와우 멤버십 탈퇴 회원의 약 80%가 복귀하거나 신규 가입으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적자에 대해서도 "구매이용권 영향은 일회성으로 대부분 1분기에 국한되며 2분기 초반까지 소폭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만·쿠팡이츠·일본 로켓나우 등 성장 사업 매출은 1조9천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뛰었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 자체 라스트마일 배송 네트워크가 대부분 물량을 커버하고 있다"며 해외 확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성장 사업의 에비타 손실이 전년 대비 96% 늘어나면서 수익성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
핵심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10조5천139억원으로 4% 증가에 그쳤고, 조정 에비타는 35% 급감했다.
컨퍼런스콜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김 의장 동일인 지정 문제가 제기되자 김 의장 대신 거랍 아난드 CFO가 답변석에 섰다. "지정 사실을 인지하고 면밀히 검토 중이며, 진출한 모든 국가의 규제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원론적 수준의 발언이었다. 쿠팡은 이의 제기와 행정소송을 통해 지정 취소를 다툴 방침이어서 당분간 규제 당국과의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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