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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 '묻지마 살인' 구속…피해자 앞질러 으슥한 샛길 기다린 치밀한 범행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 소지 배회…증거인멸·도주 시도 '계획범죄' 정황

작성일 : 2026-05-07 17:09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7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묻지마 살인' 피의자 장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밤중 도심에서 모르는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하고 구조에 나선 남학생에게도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광주지법 정교형 영장전담판사는 7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장모(24)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도주 우려 등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판단이었다.

 

장씨는 지난 5일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보행로에서 귀갓길의 고교 2학년 A(17)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같은 나이 남학생 B군도 흉기에 찔려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우발적 범행과는 거리가 먼 정황이 쌓이고 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으로 피해자를 앞지른 뒤 정차해 기다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범행 장소 역시 대학교와 고등학교가 인접한 대로변이지만, 자정 무렵에는 인적이 드물고 방범 CCTV와 거리가 떨어진 샛길 초입이었다. 자신의 거주지와 가까워 지리를 훤히 아는 곳이기도 했다.

 

범행 이틀 전부터 주방용 칼 2점을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한 사실도 확인됐다. 실제 범행에는 1점만 사용됐고, 나머지 1점은 포장이 뜯기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체포 전 약 11시간의 공백 동안 장씨의 행적도 수상하다. 승용차를 버리고 택시를 여러 차례 갈아타며 같은 권역을 맴돌았고, 범행 도구를 배수로에 숨기고 무인세탁소에서 혈흔이 묻은 외투를 세탁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평소 행적이 담긴 스마트폰 1대는 사전에 하천에 버린 것으로 확인됐고 경찰이 수중 수색에 나섰다.

 

장씨는 "사는 게 재미가 없어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는 진술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번개탄 택배를 찾으러 귀가하다 체포된 것 외에 실제 자살 시도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A양의 사인은 날카로운 도구에 의한 경부 자창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 검사를 실시했으며, 8일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압수한 스마트폰 1대는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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