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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MOU 협상 급물살…트럼프 "핵무기 포기 동의받았다"

우라늄 농축 12~15년 유예·제재 완화 담긴 14개항 초안…방중 전 타결 가능성도

작성일 : 2026-05-07 17:22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이종격투기 선수들과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교착 상태를 거듭하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갑작스럽게 속도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포기 동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합의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양측은 전쟁 종식의 기본 골격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을 본격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악시오스·PBS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테이블에 오른 MOU는 1쪽 분량의 1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핵심 내용은 세 가지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일시 중단(모라토리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및 동결 자산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의 단계적 해소다.

 

농축 유예 기간을 놓고는 여전히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당초 20년을 요구했고 이란은 5년으로 맞섰는데, 현재는 12~15년 구간이 협상 범위로 좁혀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에 포함될 것"이라고 잘라 말하며 이를 이란이 수용했음을 시사했다. 이란 측의 공식 확인은 아직 없지만, 혁명수비대 해군사령부는 "새로운 협약 준비로 호르무즈 통항이 보장될 것"이라는 성명을 내며 예전보다 누그러진 기색을 드러냈다.

 

MOU 체결이 곧 종전 선언은 아니다. 이 문서는 합의의 방향을 제시하는 틀에 불과하며, 이후 30일간의 세부 협상을 통해 구체적 조건을 확정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세부 조율 과정에서 다시 갈등이 불거질 여지도 충분하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합의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전에도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적 있다.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한다"며 이란을 재차 압박하는 이중 메시지를 구사했다. 트루스소셜에는 "이란이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이 시작될 것이고, 이전보다 훨씬 강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올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직접 파기했던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영국 더타임스는 "우라늄 농축 유예가 끝나면 이란은 3.67%까지 농축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JCPOA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협상의 속도전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있다. 오는 14~15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전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백악관도 15일 방중 일정 전 협상 마무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중국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6일 베이징을 찾은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전면 휴전과 협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과의 협상 현황을 중국 측에 직접 설명한 것도 이란이 중국을 적극적인 중재자로 활용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 모두 방중 시점 전후를 최적의 협상 타결 시점으로 의식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행이 중동 전쟁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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