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수색 끝에 주봉 인근 협곡서 숨진 채 발견…실족 추정
작성일 : 2026-05-12 18:05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 |
| 실종된 초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12일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소방 구조대가 가파른 지형과 수풀로 뒤덮인 수습 현장 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짧은 말을 남기고 홀로 산길에 오른 11살 소년은 끝내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10일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된 대구 초등학생 A(11·초6)군이 사흘째인 12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수색 이틀 만의 비극적인 결말이었다.
당국은 이날 오전 경찰·소방 인력 350여 명과 헬기, 드론, 구조견을 대거 투입해 기암교에서 주봉(해발 720.6m)까지 이어지는 등산로 약 2.3㎞ 구간 일대를 집중 수색했다. 오전 10시 13분, 경찰 과학수사대 소속 수색견이 주봉 인근 용연폭포 방향 100m 지점 수풀 속에서 쓰러져 있는 A군을 처음 발견했다.
A군이 발견된 곳은 정규 등산로에서 수십 미터 벗어난 지점으로, 크고 작은 수목이 빽빽하게 들어찬 협곡이었다. 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A군이 홀로 산행에 나섰다가 실족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시신은 기상 악화로 헬기 수습이 여의치 않아 119구조대와 국립공원 구조대 인력이 직접 운반해 주봉 정상까지 옮긴 뒤, 산 아래로 내려 청송의료원으로 이송했다.
A군은 지난 10일 부모와 함께 주왕산 내 사찰을 방문했다. 정오께 기암교에서 "조금만 올라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혼자 산길에 올랐다. 키 145㎝의 마른 체형으로, 삼성라이온즈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휴대전화는 갖고 있지 않았다.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부모는 오후 4시 10분께 국립공원공단에 먼저 알린 뒤, 오후 5시 53분 119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이틀간 경찰·소방·국립공원 인력이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수색을 벌였지만, 좁고 가파른 지형과 곳곳의 낭떠러지가 발목을 잡았다.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며 아들의 귀환을 기다리던 부모는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오열했다. 경찰은 취재진이 가족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주변에 인력을 배치했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