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군대 간 재력가 노린 치밀한 수법…피해자 258명, 유명인·대기업 회장도 포함
작성일 : 2026-05-13 16:40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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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 관계자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포함한 국내 재력가들의 명의를 도용해 거액을 빼돌린 해킹조직 총책급 범죄인인 중국 국적 전모(34)씨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증권계좌를 포함해 국내 재력가 수백 명의 금융정보를 빼내 380억원 이상을 가로챈 국제 해킹조직의 총책이 마침내 국내 사법 절차를 밟게 됐다.
법무부와 경찰청은 13일 오전 중국 국적의 총책급 피의자 A(40)씨를 태국 방콕에서 압송해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데려왔다. 경찰은 태국 정부의 협조를 받아 총경급 간부를 현지 검거에 직접 투입했다.
A씨 일당의 수법은 치밀했다. 정부·공공기관 웹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대량 수집한 뒤, 계좌 잔고가 두둑한 인물 가운데 특히 수감 중이거나 군 복무 중인 이들을 집중 공략했다. 본인이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악용한 것이다. 이들의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해 본인인증을 우회한 뒤 공인인증서 등 인증 정보를 빼내 계좌에서 돈을 인출했다.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약 8개월간 잔고를 들여다본 피해자만 258명에 달한다. 법무부는 "피해자 중에는 유명 연예인,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BTS 정국은 증권계좌 명의가 도용돼 하이브 주식 84억원어치가 무단 매도 시도를 당했다. 다만 즉시 지급정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실제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A씨 신병 확보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경찰청과 법무부는 인터폴 합동작전을 통해 지난해 5월 태국 현지에서 공범 전모(36)씨와 A씨를 동시에 붙잡았다. 전씨는 지난해 8월 먼저 송환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A씨는 태국 내 범죄인 인도 재판 절차를 거치며 1년여 만에 국내로 넘어오게 됐다.
법무부는 그 사이 현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하고 태국 대검찰청과 화상회의를 수차례 열며 공조를 이어왔다.
경찰은 비대면 알뜰폰 개통 과정의 보안 허점이 이번 범행의 주요 통로였다고 보고 관련 훈령 개정 등 제도 보완에 착수하기로 했다. A씨에 대해서는 피의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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