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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베이징 회담…"역대 최고 관계" 화답, 대만엔 "충돌 경고"

시진핑 '투키디데스 함정' 거론하며 공존 강조…한반도 문제도 의견 교환

작성일 : 2026-05-14 16:55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미중 정상회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틀을 모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집권 1기였던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회담 분위기는 겉으로는 화기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중국은 위대한 국가"라고 추켜세우며 "나와 시 주석은 역대 미중 정상 중 가장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미중 협력이 양국과 세계에 "많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훌륭했다"고 짧게 평가했다.

 

이번 방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 미국 산업·기술계를 대표하는 거물급 기업인들이 수행단으로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높이 평가하는 재계 인사들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한층 철학적인 언어로 공존을 역설했다. 그는 신흥 강대국과 기존 패권국의 충돌을 설명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 개념을 꺼내 들며 "중미 양국이 이 함정을 넘어설 수 있는지는 역사적 질문이자 우리 두 지도자가 함께 써내려 가야 할 시대의 답"이라고 강조했다.

 

무역 갈등에 대한 견제도 빠뜨리지 않았다.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사실이 거듭 입증됐다"며 "이견과 마찰이 있을 때 대등한 협의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못 박았다. 양국 간 공동 이익이 이견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합치면 모두에게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상처를 입는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건설적·전략 안정' 관계로 규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시 주석이 직접 밝혔다.

 

우호적인 기조 속에서도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놓고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잘 처리하면 관계가 안정되고,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해 관계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기자 질문에 답을 피했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위기, 한반도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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