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체 잔해 UAE서 국내 반입 추진…미국과 정보 공유·분석 병행
작성일 : 2026-05-14 17:49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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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로 예인된 나무호 [사진=연합뉴스] |
한국 화물선 나무호 피격 사건을 두고 정부가 처음으로 이란의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공개 발언을 내놨다. 동시에 섣부른 단정 대신 반박 불가능한 물증 확보에 집중하는 신중론을 고수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 이외 다른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고 본다. 근처에 해적이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공격 주체로서 이란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지난 10일 비행체 피격 사실을 공식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즉각적인 이란 지목은 여전히 선을 그었다. 당국자는 "정확한 증거 없이 이란밖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상대방 측에 얘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공격 주체 확인 시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해야 할 것"이라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증거 확보 작업은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사관에 보관 중인 비행체 잔해는 UAE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최대한 신속히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반입 후에는 국방부 산하 전문 조사기관에서 정밀 분석에 착수한다.
현장 조사도 강화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기술분석팀이 전날 밤 두바이로 출발해 현장 조사와 증거 자료 분석, 유관국 협력 업무를 맡는다. 미국과의 정보 공유도 이뤄지고 있다. 당국자는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입수해 함께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나무호가 피격된 지난 4일은 미군의 '해방 프로젝트' 작전 첫날로, 현장에 전개된 미군 자산이 비행체 궤적 등 관련 정보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격 주체 특정이 예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정규군과 혁명수비대 외에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각지의 무장 세력이 존재하는 탓이다. 나무호는 이번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33번째 민간 선박인데, 지금까지 공격 주체가 자인하거나 특정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비행체 종류도 여전히 미확정이다. 당국자는 드론인지 미사일인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정말 모른다"고 했다. 전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드론으로 단정할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배경에 대해서는 "드론은 위에서 공격하는데 선박 하부를 타격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비행체가 촬영된 나무호 CCTV 영상은 선주가 비공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당국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프랑스·중국·인도·태국 등 피해국들의 대응 사례를 검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내 잔류 한국 선박 26척의 안전 문제, 지역 정세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속 조치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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