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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금리 인상 필요성 명확…적절한 시기에 올린다"

성장률 2.6%로 5년 만에 최대폭 상향…물가·환율·부동산 모두 인상 신호

작성일 : 2026-05-28 17:28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공식화했다.

 

신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성장·환율·부동산 등 모든 면에서 갈 길이 명확하다"며 "통상 여러 목표가 상충해 딜레마가 생기는데 이번은 예외적으로 방향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통위원 2명이 즉각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동결 결정에 대해 신 총재는 "이번에 인상해도 당위성이 충분했지만, 4월 이후 근원물가 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감안해 당분간 지켜보자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렸다"고 설명했다. 향후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3.5%가 될지, 그 이상 혹은 이하가 될지는 데이터를 계속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p 높여 잡았다. 2022년(2.7%)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향 폭 자체는 2021년 5월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1분기 GDP 성장률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7%를 기록하며 한은의 기존 전망치(0.9%)를 크게 웃돈 영향이 컸다.

 

신 총재는 성장률 상향 요인을 구체적으로 분해했다. 반도체·IT 수출 강세가 0.7%p를 끌어올리고, 정부 추경이 0.2%p, 증시 호황이 0.1%p씩 기여하는 반면 중동 전쟁이 0.4%p를 깎아내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예상보다 더 확대되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3%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 총재는 "반도체 사이클이 단기간에 끝날 성격이 아니다"라며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호황으로 세수가 크게 늘고 성과급 관련 소득세 등을 통해 경제 전반에 낙수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성장세가 강해진 만큼 물가 부담도 커졌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에서 2.7%로 높였다. 2023년(3.6%)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가 석유류를 넘어 다른 품목으로 점차 파급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8월에 정점을 찍은 뒤 완화될 것으로 봤다.

 

환율에 대해서는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중동 정세"라며 "중동 상황이 진정되면 원화가 상당히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수단과 의지가 있다. 용인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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