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노동청 7곳 동시 집행…원·하청은 피의자, 서울시는 참고인
작성일 : 2026-05-29 17:53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 |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도봉구 홈플러스 방학점 앞 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29일 서울시 등 7곳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공방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철거 공사 발주처인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와 원청·하청 본사, 현장 사무실 등 7곳에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 33명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20명이 투입돼 오후까지 8시간 넘게 자료 확보 작업을 이어갔다.
경찰은 철거 사업을 담당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를 집중 수색했다. 다만 사업을 주도한 담당 직원이 이번 사고로 크게 다쳐 자리를 비우면서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 다소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인 흥화건설에서는 총무부와 토목부, 임원실 등이 집중 대상이 됐다.
영장에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세 가지 혐의가 적시됐다. 원청과 하청은 세 혐의 모두에 대한 피의자로 입건됐으나, 발주처인 서울시는 공사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 참고인 신분에 머물렀다. 서울시는 "발주기관으로서 자료 제출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향후 조사에서 안전 관리 의무 소홀 등이 드러날 경우 시 관계자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사 시점을 두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강하게 반발했다. 오 후보는 이날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앞세운 노골적 선거 개입이자 수사기관을 동원한 선거 공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전투표 첫날 이재명 정권이 유권자에게 가장 먼저 보인 것이 야당 후보가 재직 중인 광역단체 심장부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며 "독재 정권도 함부로 하지 않던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가 초박빙으로 전개되자 대통령이 칼을 휘둘러 판을 흔들려는 것"이라며 전날 이 대통령의 발언을 사실상의 '하명 수사' 지시로 규정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를 압수수색할 수는 있어도 유권자의 표심까지 압수할 수는 없다"며 "관권선거 시도는 거센 역풍만 부를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캠프를 둘러싼 '댓글 여론전 모의 의혹'에 대해서는 "투표일 직전 나오는 이야기는 대부분 사실무근"이라며 "선거법을 엄격히 지키라고 여러 차례 주문해왔다"고 일축했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