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세 강력, 운신의 폭 넓어"…인상 재시사에 시장 반응
작성일 : 2026-06-01 17:40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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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일 한은 별관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은 제공]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거듭 시사하면서 1일 채권시장이 출렁였다. 국고채 금리는 만기별로 일제히 뛰었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별관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 정책 대담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장애물이 적다"며 "한국의 성장세가 굉장히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8일 금통위 간담회에서 인상 필요성을 밝힌 데 이어 같은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와의 대담에서 한국이 유로 지역처럼 에너지 가격 충격에 민감한 구조라고 인정하면서도, 결정적 차이를 강조했다. "보통 유가가 오르면 교역 조건 악화로 국내총소득(GDI) 성장세가 둔화하는데, 이번에는 반도체 수출이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상쇄했다"는 것이다. 실제 1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6%, GDI는 12.3% 증가했다.
신 총재는 "산출 갭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며, 경제가 강할 때는 고려해야 할 딜레마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훨씬 넓은 운신의 폭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했다. 강한 반도체 실적이 명목 GDP를 끌어올려 GDP 대비 가계·공공부채 비율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매파적 발언과 물가 경계감이 맞물리며 이날 서울 채권시장의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올랐다. 3년 만기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9bp 오른 연 3.790%, 10년물은 10.6bp 상승한 연 4.174%에 마감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7.2bp씩 올라 연 3.996%, 연 3.689%를 기록했다. 장기물의 상승폭이 두드러져 20년물은 11.6bp,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2.7bp씩 뛰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1천666계약, 10년 국채선물 1천903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여기에 환율 변수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518.2원까지 치솟아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중동전쟁 협상 교착과 외국인 순매도가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504.3원으로 마무리됐다.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신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물가 상승 우려가 겹치면서 금리가 끌어올려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2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두고도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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