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06-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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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편한일상마취통증의학과 박한 대표원장 |
허리는 서고 걷고 앉는 모든 일상 동작을 지탱하는 신체의 중심축인 만큼 피로와 부하가 쉼 없이 쌓이는 구조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오랜 좌식 근무환경과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의 영향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 피로로 여기고 파스나 진통제에 의존하다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원인과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정밀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허리 통증의 주된 원인 질환으로는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디스크 내장증 등이 꼽힌다. 추간판 탈출증은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섬유륜 밖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로, 엉덩이와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특징적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튀어나온 디스크에 의해 좁아지거나 척추 주변의 인대나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좁아지는 질환으로, 오래 걸을수록 다리가 저리거나 무거워지고 잠시 앉아 쉬면 증상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혼동될 수 있고 척추관협착증만 나타나기 보다는 디스크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 비수술적 시술, 수술적 치료의 세 단계로 구분된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방법을 우선 적용한다. 이 단계에서 충분히 호전되지 않거나 신경 자극 소견이 뚜렷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고려한다. 신경차단술은 염증과 부종이 생긴 신경 주변에 소염 약물을 직접 주입해 통증을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어느 부위 신경이 문제인지 확인하는 진단적 역할도 겸한다. 다만 신경을 누르는 구조적 원인 자체를 해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사 효과가 점점 짧아지거나 같은 부위 통증이 반복된다면 다음 단계 치료를 검토해야 한다.
신경차단술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신경 주변 유착이 확인될 때는 신경성형술이 선택지로 떠오른다. 신경성형술은 경추의 경우 7번 경추와 1번 흉추 사이로, 요추의 경우 꼬리뼈를 통해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하고 신경이 눌린 부위까지 접근해 들러붙은 조직을 박리하면서 염증 완화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치료가 풍선신경확장술로, 풍선이 내장된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좁아진 척추관을 직접 넓혀주는 원리다. 신경성형술과 마찬가지로 꼬리뼈를 통해 접근하며, 실시간 영상 장치(C-arm)로 위치를 확인하며 진행하고, 공간이 확보된 부위에 유착 제거 약물을 주입해 신경 압박 해소와 염증 완화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에 반응이 없는 척추관협착증, 수술 후 재발 징후가 있는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며, 전신마취 없이 국소마취로 진행되는 덕분에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만성 요통이나 디스크 섬유륜 손상이 주된 원인인 경우에는 고주파를 활용한 냉각고주파디스크열치료술도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피부 절개 없이 특수 바늘을 디스크 내부에 삽입한 뒤 저온 고주파 에너지를 가해 손상된 섬유륜 콜라겐 구조를 재형성하고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디스크를 태워버리는 기존의 고주파 치료와 달리 수냉시스템을 이용하여 디스크를 태우지 않고 치료한다. 시술 시간이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해 환자 부담이 적으며,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요통 환자에게 주사 치료와 수술 사이의 중간 단계 치료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비수술적 시술들은 절개가 없거나 최소화돼 회복이 빠르고 흉터 부담이 적다는 공통된 장점을 갖는다. 그러나 디스크 손상 범위, 협착 정도, 유착 여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밀 검사와 임상 평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발목 힘이 빠지거나 감각 저하가 진행되는 경우, 혹은 배뇨·배변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여부를 우선 평가받아야 한다.
분당 편한일상마취통증의학과 박한 대표원장은 "허리 통증은 원인 질환과 진행 단계가 저마다 달라 동일한 시술이라도 환자 상태에 맞게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같은 신경성형술이라도 정밀 영상 유도 아래 신경과 혈관 구조를 확인하며 진행하느냐에 따라 안전성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정형외과나 통증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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