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기증한 어머니의 뜻 이어 2015년 장기기증 희망 등록
작성일 : 2026-06-04 17:25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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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증자 조영삼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
평생 베풂을 실천해온 60대 목회자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길에서도 네 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조영삼(62)씨는 지난 4월 28일 조선대학교병원에서 간과 폐,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닷새 전인 23일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한 뒤였다.
조씨의 기증은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그는 생전부터 가족들에게 장기기증 뜻을 여러 차례 전했고, 2015년에는 직접 희망 등록까지 마쳐둔 상태였다. 아들 조은빈씨는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시신을 기증하셨는데, 그 뜻을 이어 아버지도 10여 년 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해두셨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아버지의 마지막 뜻이라 생각해 동의했다"고 전했다.
1963년 광주에서 다섯 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조씨는 어릴 적부터 지켜온 신앙을 바탕으로 20여 년간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이웃을 보살폈다. 재치 있고 따뜻한 성품 덕에 주변의 신망도 두터웠다고 한다. 교회에서 만난 아내와 가정을 이뤄 1남 2녀를 뒀으며, 아들 은빈씨는 남매 중 처음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은빈씨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가훈을 늘 몸소 실천하며 화목한 가정을 이끌어주신 분"이라며 "주변 사람들 모두가 아버지 같은 분은 없다고 입을 모을 만큼 가족을 살뜰히 챙기던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남은 가족들은 잘 지낼 테니 천국에서 기다렸다가 다시 만나자.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마지막 인사를 아버지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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