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도 중 10곳서 진보 후보 승리…당선인 과반이 전교조 출신
작성일 : 2026-06-04 17:50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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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서울 종로구 본인의 선거 사무실에서 투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시청하며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6·3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대거 약진하며 진보 교육감이 4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4일 오후 기준,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진보 진영은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제주 등 10곳에서 승기를 잡았다. 교육 1번지 서울에서는 정근식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고, 경기에서는 안민석 후보가 현직인 임태희 후보를 누르고 자리를 되찾았다. 경기는 2009년 직선제 도입 이후 줄곧 진보 진영이 지키다 2022년 처음 보수에 내줬던 곳으로, 이번에 탈환에 성공했다. 새로 출범한 전남광주 통합교육감 자리도 김대중 후보가 가져갔다.
진보 교육감은 2014년 13곳, 2018년 14곳을 휩쓸며 전성기를 누렸으나 2022년 진보 9명·보수 8명으로 균형을 이뤘다. 이번 선거로 다시 진보 진영의 목소리가 커지게 됐다. 특히 당선인 중 조용식(울산)·강삼영(강원)·이병도(충남)·고의숙(제주)·도성훈(인천)·김대중(전남광주) 등 최소 6명이 전교조 출신이다.
교육계에서는 민주시민교육, 혁신학교, 학생인권 정책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먼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민주시민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추진력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지난해 민주시민교육팀을 신설하고 올해 초 선관위와 협업한 선거 교육 추진계획을 내놓았다. 다만 국민의힘은 "교실의 정치화"라며 반발해왔다.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도 이 사안이 쟁점이 됐는데, 임태희 후보가 "인성 없는 민주시민교육은 공허하다"고 비판하자 안민석 후보는 "지난 4년간 경기교육의 민주시민교육이 무너졌다"고 맞섰다.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갈등도 재점화할 조짐이다. 성별·종교·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이 조례는 2010년 경기를 시작으로 서울·광주·전북 등 7개 시도에서 시행 중이다. 보수 진영은 이를 교권 추락의 원인으로 지목해왔고, 충남·서울에서는 의회가 폐지안을 의결해 교육청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조전혁(서울)·이병학(충남) 등 일부 보수 후보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진보 교육감들이 공들여온 혁신학교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2009년 경기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퍼진 혁신학교는 공교육 정상화를 표방하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학력 저하를 부른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진보 후보들이 공동 공약으로 내건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도 주목 대상이다. 지난달 정근식·안민석 등 진보 진영 후보들은 '교육 대전환 공동 공약'을 통해 내신·수능 절대평가 전환,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지속 추진 등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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