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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방권력 탈환했지만 서울서 발목…국힘은 오세훈으로 체면치레

광역단체장 12 대 4 완승에도 '미완'…오세훈 대역전극으로 사상 첫 5선

작성일 : 2026-06-04 17:59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지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지방권력 교체로 마무리됐다. 4년 전 국민의힘에 당한 참패를 설욕하며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가져왔지만, 최대 격전지 서울을 내주면서 완승에는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수성에 성공했으나 텃밭인 대구·경북·경남을 더하는 데 그쳤다. 입법·행정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여당에 넘겨주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동시에 치러진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9곳, 국민의힘 4곳, 무소속 1곳으로 갈려, 야당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의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내란 심판'과 '정권 심판'이 정면으로 부딪혔으나, 어느 한쪽으로 민심이 완전히 쏠리지 않으며 절묘한 균형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접전이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개표율 97.70% 기준 48.94%를 얻어 민주당 정원오 후보(48.34%)를 0.6%포인트, 약 3만표 차로 제쳤다. 정 후보의 패배 선언으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승부의 흐름은 극적이었다. 투표 직후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는 정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고, 개표 초반에도 줄곧 끌려갔다. 그러나 자정을 넘기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더니 개표율 93% 무렵 처음으로 역전한 뒤 그대로 승기를 굳혔다. 강남 3구를 비롯해 용산·동작·광진·영등포·강동 등 한강벨트, '족집게' 중구·양천까지 10개 구에서 앞섰고, 강남권에서 각각 10만표 안팎으로 격차를 벌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유권자가 가장 많은 송파구가 투표용지 부족 논란 여파로 가장 늦게 개표되면서 막판 굳히기의 무대가 됐다.

 

2006년 첫 당선 이후 두 차례 시장직, 두 번의 총선 낙선, 2021년 보궐선거 복귀를 거친 오 후보는 이번 승리로 헌정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당 차원의 지원보다 자신의 시정 성과와 인지도를 앞세웠고,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와도 거리를 둔 점에서 '오세훈 개인기'가 수성의 동력이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다른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경기지사에 추미애 후보가 당선되며 여성 최초의 광역단체장 기록을 세웠고, 인천에서는 박찬대 후보가 승리했다. 경합지로 분류됐던 부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 현역 박형준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 밖에 민형배(전남광주)·우상호(강원)·박수현(충남)·신용한(충북)·위성곤(제주)·김상욱(울산)·허태정(대전)·조상호(세종) 후보가 당선됐고, 전북에서는 이원택 후보가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따돌렸다. 국민의힘은 오 후보 외에 이철우(경북)·추경호(대구)·박완수(경남) 후보가 자리를 지켰다. 특히 대구는 추경호 후보가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끝까지 박빙 대결을 벌인 끝에 신승했다.

 

민주당으로서는 2022년 '15대 2' 대패를 그대로 갚아준 결과지만, 서울을 놓치며 완승 선언에는 미치지 못했다. 공소취소 논란과 스타벅스 불매 국면 등이 막판 보수 결집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원래 13곳이 민주당 의석이었음에도 민주당이 9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텃밭 경기와 충청에서 1석씩, 부산의 유일 지역구까지 빼앗겼다.

 

국민의힘은 대구 달성에서 이진숙 후보가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했고, 3파전이 펼쳐진 경기 평택을에서 유의동 후보가 민주당 김용남,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를 모두 누르는 '깜짝 승리'를 거뒀다. 조국 대표는 원내 입성에 실패했다. 울산 남갑과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막판 역전극을 썼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부산 북갑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나선 한동훈 후보가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신승으로 따돌리며 국회에 입성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3위에 머물렀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개표율 99.33% 기준 전체 227곳 중 민주당 119곳, 국민의힘 95곳, 무소속 11곳, 조국혁신당 2곳으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구청장은 종로·성동·마포 등 17곳에서 민주당이, 중구·용산·강남 등 8곳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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