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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 후폭풍…국민의힘 '장동혁 책임론' 분출, 송언석 원내대표 전격 사퇴

광역 12곳 내준 참패에 친한계 공세 전면…장동혁은 잠실 개표소 방문하며 정면돌파 모색

작성일 : 2026-06-05 17:53 작성자 : dmaa778@naver.com (우세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잠실7동 투표함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확성기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준 국민의힘 내부에서 5일 장동혁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같은 날 '투 톱'의 한 축인 송언석 원내대표가 임기를 열흘 남기고 전격 사퇴하면서 책임론 파장은 한층 증폭되는 양상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는 현명한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그 뜻을 받들어 우리 당에도 새 출발이 필요하다"고 사의를 밝혔다. 그는 "지난 1년은 생존과 재건이라는 두 단어를 품고 일한 시간이었다"며 "급작스러운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당을 지켜내려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고 다시 일어설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제 역량이 부족해 재건 과제는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야 협상 과정을 언급하던 대목에서는 "다수당 원내지도부가 툭툭 내뱉는 말 속에 담긴 조롱을 참아냈다"며 눈물을 보이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다음 총선은 꼭 이기자"는 당부로 발언을 맺었다.

 

장 대표 책임론의 선봉에는 친한계가 섰다. 당에서 제명됐던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갑 재선거로 원내 진출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당권 경쟁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관여한 곳은 모두 패했다"며 "부산 박민식 후보도, 박형준 시장도 장동혁 지도부와 함께 선거를 치르면서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 대표를 "선거의 저승사자"라고까지 표현하며 "지금 어떤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르더라도 장 대표가 이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진종오 의원도 "선거에 '졌잘싸'는 없다"며 "국민이 원하는 건 행동하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계엄·탄핵 국면에서 장 대표와 견해를 달리했던 개혁 성향 인사들도 회의적 시선을 보냈다. 평택을 재선거에서 승리한 유의동 의원은 "장 대표 스스로 선거 결과를 먼저 평가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거취 표명으로 이어진다면 피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재섭 의원도 "서울을 지키긴 했지만 현역 구청장들이 줄줄이 낙선한 상황에서 책임을 안 진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6선 조경태 의원은 "승리한 지역도 후보가 잘한 것이지 장 대표 공이 아니다"라며 "야당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장 대표와 당권파는 책임론에 거리를 두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사퇴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고, 장 대표 본인도 전날 "어려운 선거였지만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고 자평했다.

 

당초 주말까지 지역구에 머물며 칩거할 것으로 예상됐던 장 대표는 이날 행보를 바꿨다. 시위대 봉쇄가 풀린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이 반출되자 개표 현장 방문을 선거 후 첫 일정으로 잡은 것이다. 본투표일 중앙선관위 항의 방문에 이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에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이를 고리로 사퇴론을 정면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지도부 거취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본회의 직전 짧게 열린 데다 보궐선거 당선자 인사에 무게가 실린 자리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사퇴 압박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한 수도권 소장파 의원은 "지금은 시간을 주고 있지만 다음 주까지 결단하지 않으면 스스로 물러나든 끌어내리든 둘 중 하나"라고 내다봤다. 개혁 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도 차기 지도체제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곧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반면 신중론도 존재한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과거 한동훈·이준석 전 대표를 쫓아낼 때처럼 선거가 끝나자마자 끌어내리면 국민 보기에 또 싸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감정적 분열은 피하되 당 화합을 전제로 지도체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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