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최악'…1천100여 차례 여진에 구조 난항
작성일 : 2026-06-09 16:48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 |
| 9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제너럴산토스시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가 수색견을 동원해 생존자 등을 수색하고 있다. [제너럴산토스시(필리핀) 로이터=연합뉴스] |
필리핀 남부를 덮친 강진의 사망자가 최소 4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당국이 매몰된 생존자를 골든타임 안에 구해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41명이 숨지고 487명이 다쳤다. 이재민은 2만 명을 넘어섰다. 가옥 400여 채가 완전히 무너지는 등 2천여 채가 피해를 입었고, 정부 시설 117곳과 교량 약 20개도 손상됐다. 공식 실종자는 4명이지만, 당국은 무너진 건물들을 철저히 수색해 추가 생존자와 사망자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앙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인구 70만의 제너럴산토스시는 참상의 한복판이다. 무너진 건물과 쓰러진 전봇대, 뒤엉킨 전선 사이로 구조대가 잔해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현지 소방 간부 에드거 타나완은 한 상가 건물에서 2명을 구조했지만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잔해 아래 2명이 더 깔린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 생존 신호는 포착되지 않았다.
아들이 매몰된 주민 디오슬린다 델루비오(65)는 로이터 통신에 "어머니로서 아들이 아직 그곳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다"며 "오늘 그를 되찾아 평안을 찾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라고 괴로워했다.
지역별로는 제너럴산토스에서 건물 붕괴 등으로 최소 13명이, 인근 사랑가니주에서 산사태로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남코타바토주와 동다바오주, 발루트섬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여진의 공포도 여전하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는 최초 강진 이후 규모 6.7을 포함한 강력한 여진 23차례 등 총 1천10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금이 간 건물이 추가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 속에 많은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와 야외 텐트에서 밤을 지새웠다. 붕괴 우려로 구조 작업도 지연되고 있으며, 피해 지역 학교 6천200여 곳은 안전 진단을 위해 수업을 멈춘 상태다.
이번 지진은 1976년 8월 규모 8.1의 강진이 민다나오섬을 강타한 이후 50년 만의 최악으로 기록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당시에는 최고 15m 높이의 지진해일이 해안을 덮쳐 5천∼8천 명이 숨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이끄는 필리핀 정부는 최고위급 재난 대응 책임자들을 현지에 보내 수색·구조와 물자 배포, 인프라 피해 평가를 지휘하도록 했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 뉴질랜드 등 주요국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