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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 김양렬 대표원장 칼럼] "신경외과·정형외과적 통증으로 오산하기 쉬운 하지정맥류,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작성일 : 2026-06-10 16:52

사진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 김양렬 대표원장


다리가 자주 무겁고 저리며 밤이면 종아리에 쥐가 나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흔히 무릎이나 허리, 혹은 근육의 문제로 여기고 정형외과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이런 불편함의 배경에 하지정맥류가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리 통증과 부종, 경련은 관절·근골격계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라 혈관 문제와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약 13만 명이었던 하지정맥류 진료 환자는 2023년에는 약 27만 명에 달하면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하지정맥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진단을 받지 않은 잠재 환자까지 더하면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 임신·출산을 경험한 여성,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지만, 최근에는 활동량이 적은 젊은 세대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안에서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서 생긴다.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 다리에서 심장으로 피를 올려보내야 하는데, 판막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이 아래로 고이고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진다. 그 결과 혈관이 늘어나고 비틀리면서 피부 위로 도드라지거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묵직함·저림·야간 경련 같은 증상만 유발하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 통증을 근육통이나 관절 문제로 오인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치료에만 매달리다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흔하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피부 착색, 가려움, 습진으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잘 아물지 않는 정맥성 궤양까지 진행될 수 있다. 마사지나 혈액순환제 복용으로 증상이 잠시 가라앉기도 하지만, 이미 망가진 판막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근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따라서 다리 증상이 반복된다면 혈관 초음파 검사로 역류 여부와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치료법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역류가 일어나는 중심 혈관을 안에서부터 막는 정맥내 레이저 치료다. 가느다란 광섬유 카테터를 정맥 안에 넣고 레이저 열로 혈관을 수축·폐쇄시키는 방식으로, 절개가 거의 없어 흉터 부담이 적고 시술 당일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과거 혈관을 통째로 뽑아내던 발거술에 비해 통증과 회복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 장점이다.

 

다른 하나는 약물을 이용한 경화요법이다. 역류하는 혈관에 경화제를 주입해 혈관 벽을 서서히 굳히고 자연스럽게 흡수되도록 유도하는 치료로, 중심 혈관의 역류가 심하지 않고 가는 실핏줄이나 표재성 혈관 위주인 초기 단계에 주로 활용된다. 마취가 거의 필요 없고 시술 시간이 짧아 외래에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하지정맥류의 증상이 특이하고 다양하다는 점이다. 손가락, 발가락, 무릎, 다리 등이 시리거나 저리고 열감이 나타날 수도 있고, 다리에 쥐가 자주 나거나 유독 무겁게 느껴지거나 허전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또 색소침착이나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지어 다리가 툭툭 움직이는 느낌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불편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한 자세로 오래 있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한다면 틈틈이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고, 걷기 같은 다리 근육을 쓰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오산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 김양렬 대표원장은 "다리 통증으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아 진료를 받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한 번쯤 혈관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하지정맥류는 더 이상 큰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 아니며, 조기에 발견할수록 간단한 시술이나 생활 관리만으로 충분히 다스릴 수 있는 병인 만큼 일찍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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