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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사 20년 만의 첫 파업…노조 "29일 2차 투쟁"

본사·계열사 1천500명 동참…성과급 갈등에 노사 평행선

작성일 : 2026-06-10 17:32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부분 파업에 들어간 카카오 노조원들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열린 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6년 설립 이래 한 번도 파업이 없었던 카카오가 처음으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가 오는 29일 2차 파업까지 예고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분 파업을 벌였다. 정오부터 1시간의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파업은 4시간가량 진행됐다. 파업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임금 단체협상 결렬 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마저 중지돼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한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에서 1천여 명, 전체 법인 기준 1천5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본사 전체 직원이 약 4천 명인 점을 감안하면 4명 중 1명꼴로 참여한 셈이다. 노사는 막판까지 물밑 협상을 이어갔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날 오전 판교역 광장에서 H스퀘어까지 행진을 벌였다. '단결 투쟁'이 적힌 검은 티셔츠를 입은 조합원들은 "고용 안정 쟁취", "경영진 퇴진" 구호를 외치며 넥센·엔씨·네오위즈 등 판교 일대 IT기업 사옥 앞을 지났다. 행진 참여 인원을 두고 경찰은 500명, 노조는 800여 명으로 추산했다. 화섬노조 IT위원회 소속인 네이버 노조 관계자도 함께했다.

 

행진 후 열린 결의대회에서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29일 2차 파업을 공식화했다. 그는 "6월 29일 '로그오프데이'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카카오의 진짜 쇄신은 경영진이 아니라 직원이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차 파업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합원이 연차를 내고 업무를 멈추는 '연차 투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5천 명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사 갈등의 뿌리에는 성과급 보상 구조가 있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두고 맞서왔다. 노조는 약 1천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RSU는 성과급에 산입하지 말 것을 주장했으나, 사측은 이러한 요구가 경영에 큰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2차 파업의 참여 규모를 키우겠다고 예고하면서, IT업계에서는 29일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할지 주목하고 있다. 사측은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서비스 차질을 막기 위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안정적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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