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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서 '장동혁 거취' 정면충돌…"총사퇴하라" vs "철없는 소리"

소장파 '대안과미래'도 공개 사퇴 요구…장동혁 "투표용지 사태가 더 중요" 일축

작성일 : 2026-06-11 17:13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11일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데도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을 명분으로 버티기를 이어가자, 당내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문은 친한계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열었다. 그는 이날 최고위에서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새 지도부가 들어와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사퇴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를 좋아하는 당원이 많다면 차라리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 출마해 평가받으라"고 촉구했다.

 

발언이 끝나자 당권파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1958년생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1988년생인 우 최고위원을 향해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미숙한 것"이라고 받아쳤고, 우 최고위원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철없는 소리라니요"라며 맞섰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당원들이 2년 임기를 알고 투표했다"며 "비공개회의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은 분이 개인 계파를 위해 뛰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공방을 지켜보던 장 대표는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며 "이 중대한 시기에 당내 목소리에 휩쓸리면 정기국회 전까지 아무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 채 당내 문제에 매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려면 110명의 의원이 투표용지 사태 해결책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날 오전 9시 시작된 최고위는 9시 44분 비공개로 전환된 지 2분 만에 끝났고, 장 대표 등이 자리를 비운 회의장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우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총사퇴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우 최고위원의 발언은 개인 의견일 뿐 지도부와 논의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초·재선 의원 중심의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이들은 "지방선거 참패로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했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규탄했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국민이 이번 선거로 지도부 교체를 주문했다"며 "보수는 늘 책임을 중시해온 만큼 장 대표가 스스로 보수라 생각한다면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다만 장 대표가 주장하는 전국적 재선거에는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참정권 침해 문제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며 "국회에서 시스템을 고쳐야 할 사안을 당내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음모론으로 끌고 가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날 선출된 정점식 원내대표를 향해 장 대표 거취와 참정권 침해 문제를 다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면담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장문 발표에는 권영진·박정하·고동진·김건·김소희·김용태·김재섭·안상훈 의원이 함께했다. 권영진 의원은 "이대로라면 선거에 지고도 원인도 모른 채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 연명하는 정당으로 낙인찍힐 것"이라며 "참정권 침해를 바로잡는 일은 장 대표 없이도 국회와 당 차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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