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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체코에 2-1 역전승…16년 만의 1차전 승리

선제 실점 딛고 황인범·오현규 연속골…32강 진출 5부 능선 넘었다

작성일 : 2026-06-12 17:40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오현규가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단추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꿰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후반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고 승점 3을 챙겼다.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까지 도우며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월드컵 두 번째 도움, 황인범은 월드컵 첫 득점, 오현규는 데뷔 무대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긴 것은 통산 4번째이자 2010년 남아공 대회 그리스전 이후 16년 만이다. 앞서 2002년 폴란드전, 2006년 토고전, 2010년 그리스전에서 첫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특히 홍명보 감독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감독으로 처음 도전한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1무 2패로 물러났던 그가 12년 만에 다시 오른 무대에서 첫 승을 지휘했다.

 

스리백 전술을 가동한 한국은 손흥민(LAFC)을 선봉에 세우고 2선에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 중원에 황인범과 백승호(버밍엄시티)를 배치했다.

 

전반전은 한국이 주도했지만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손흥민이 전반 38분과 39분 잇따라 중거리 슛을 시도하고 추가시간에도 문전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들어서도 황인범과 이재성, 손흥민의 슈팅이 잇달아 골키퍼에 막히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웅크리고 있던 체코가 세트피스 한 방으로 균열을 냈다. 후반 14분 블라디미르 코우팔의 긴 스로인을 크레이치가 헤더로 마무리해 앞서나간 것이다. 체코의 첫 유효슈팅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로빙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수비수와 골키퍼를 차례로 제친 뒤 정교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홍 감독은 곧바로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오현규와 엄지성(스완지시티)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35분 오현규가 황인범의 낮은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왼발로 밀어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수비라인을 내리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체코가 세트피스로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네 번째 월드컵 무대에 오른 수문장 김승규(도쿄)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32분 토마시 소우체크의 헤더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추가시간 미할 사딜레크의 슈팅도 김승규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번 승리로 승점 3을 확보한 한국은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한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48개국 체제로 조 3위까지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면 진출 확률이 사실상 100%에 가까워지는 만큼, 한국은 토너먼트 진출을 넘어 조 1위까지 넘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차례로 맞붙는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원정 16강 진출이 목표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VIP석에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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