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당 기간 목표 웃돌 것…수도권 집값 상승 기대 다시 높아져"
작성일 : 2026-06-12 17:58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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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DB 및 재판매 금지]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물가 안정에 정책 무게를 두고 적기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상황이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정책변수 간 상충이 흔히 발생하지만 지금은 그 상충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신 총재는 "체감물가와 직결되는 생활물가가 소비자물가를 웃도는 오름세를 보여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정부 대책이 상방 압력을 일부 완화하겠지만 공급 충격의 영향이 확산되고 수요 측 압력도 커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물가 상승의 부담은 저소득층에 더 크게 작용하는 만큼 선제적 물가 안정 노력이 이들의 부담을 더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기업·가계의 상환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선별적 지원은 재정정책으로 풀어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매매·전월세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추가 상승 기대도 다시 커졌다"고 평가하며,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집중 완화와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이동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근 주가 상승과 맞물린 '빚투'에 대해서도 "과도한 차입 투자는 가격 조정 시 개인 손익뿐 아니라 시장 변동성까지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안정화를 기대했다. 신 총재는 "경상수지 흑자가 기업 납세와 국내 투자 확대를 통해 원화 수요를 늘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며 "환율 흐름 외에 기초 가치라는 요인이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기념사 원고에는 중동 사태와 환율 변동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우려가 담겼으나, 그는 이를 그대로 읽지 않고 '기초 가치'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반도체 경기 호조 속에 세수 확충과 소득 개선, 투자 확대로 내수도 회복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성장이 IT 부문에 치우쳐 부문 간 격차가 여전한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지역·세대·계층 간 양극화 완화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햇볕이 비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AI 기술 발전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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