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동혁 중재안 합의됐지만 문 앞 저지에 2시간 만에 철수…출입문 청테이프 봉쇄
작성일 : 2026-06-16 17:26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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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한 시위 참가자가 대한체육회 등 입주 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가 11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야당 중재로 합의됐던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의 사무실 진입이 시위 참가자 한 명의 반대로 무산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6일 오후 4시께 핸드볼경기장 2-1 게이트 앞에서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체육회 관계자들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오후 2시 10분께 체육단체·경찰과 진입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 두 시간 만이었다.
당초 중재안은 체육 단체당 2명씩 순차로 사무실에 들어가 업무 물품을 가져오고, 국민의힘 의원과 방송사 카메라 2대가 동행해 생중계하는 방식이었다. 장 대표 발표에 현장 시위 참가자 다수가 동의하며 사실상 추인됐으나, 출입문 앞에서 성조기를 허리에 두른 한 청년 여성이 문을 붙잡고 저항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의원들과 일부 참가자가 두 시간가량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자 장 대표는 철수를 결정했다. 주최자가 없는 시위라 개인 행동을 통제할 주체가 없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진입이 무산되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욕설과 고성이 오갔고, 돌을 들고 다른 참가자를 폭행한 40대 남성이 특수폭행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는 상황 종료에 환호하며 출입문을 청테이프와 끈으로 묶어 완전히 봉쇄했다. 반면 11일 만의 자료 반출을 기대했던 체육단체 직원들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은 당황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날 국민의힘은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장 대표는 점심 전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고, 박대출·김장겸 의원 등이 잇따라 합류했다. 그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강제 해산을 하명하고 서울경찰청장이 패가망신을 운운하며 청년을 겁박했다"며 "무도한 강제 진입 시도는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막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이 원하는 건 재선거와 특검, 선관위 개혁"이라며 "정부와 민주당이 답을 내놓지 않고 강제 해산을 시도하면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와 별개로 나경원·조배숙 의원 등 9명은 서울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전날 간담회에서 시위대를 향해 "불법 행위에 동조하면 공범으로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나 의원은 "시민들은 박탈된 참정권을 보장해달라는 것인데 패가망신이라니"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경찰 출신 이철규 의원도 "국민에게 패가망신을 거론하느냐"고 가세했다. 박 청장은 "현장에서 범죄도 이뤄지고 있어 주의를 당부한 것이지만 거친 표현이었던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섰다.
시위 참가자들은 개표가 끝난 투표함의 반출을 막아야 한다며 지난 5일부터 경기장 출입을 차단해왔다. 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박 청장의 '패가망신' 발언이 강요·협박죄에 해당한다며 이날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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