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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의 연준' 첫 회의서 매파 전환…점도표 '연내 인상'으로 뒤집혀

완화 편향 문구 삭제, 다음 수순은 금리 인상 시사…2년물 국채금리 13개월 만에 최고

작성일 : 2026-06-18 17:52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기자회견 중인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처음 주재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회의가 시장의 예상을 훌쩍 넘는 매파적 기조로 마무리됐다.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연준은 다음 금리 조정이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다만 정책결정문은 이전보다 짧고 간명해졌다. FOMC는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등 일부 부문의 공급 충격을 반영해 여전히 2% 목표를 웃돌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4년 9월 금리 인하 사이클 개시 이후 줄곧 써온 추가 인하 시사 문구, 즉 '완화 편향'(easing bias) 표현이 통째로 사라지면서 다음 수순이 인상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선제 안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혀온 워시 의장의 소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문구상 선제 안내는 사라졌지만, 함께 공개된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의 점도표는 정책 경로의 매파적 전환을 뚜렷이 보여줬다. 지난 3월 연내 1회 인하(중간값 3.4%)를 예상했던 위원들은 이번에 연내 1회 인상(중간값 3.8%)으로 견해를 바꿨다.

 

점도표 참여를 거부한 워시 의장을 제외한 18명 중 9명이 연내 인상을, 8명이 동결을, 1명만 인하를 예상했다. 인상 폭은 0.25%포인트 3명, 0.50%포인트 5명, 0.75%포인트 1명으로 2회 인상 전망이 다수였다. 3월 점도표에서 인상을 점친 위원이 한 명도 없었던 점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장기 중립금리 전망도 소폭 올라, 위원들이 중장기적으로도 금리 수준을 높게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연준은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를 3월 2.7%에서 3.6%로 대폭 높이고 실업률은 4.4%에서 4.3%로 낮췄다.

 

이번 회의의 초점은 워시 의장의 물가 우선 선언에 모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을 이룰 것이며 이 약속은 강하고 만장일치이며 명확하다"며 "지난 5년간 놓쳤던 중요한 메시지를 이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2% 물가 목표 재검토 가능성에는 "목표 달성 능력을 재확립하기 전까지 재검토할 이유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전환의 배경에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가 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4.2%로 3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CPI도 2.9%로 목표를 크게 웃돌았다. 미·이란 종전 협상 타결로 유가는 내렸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21%로 하루 만에 0.17%포인트 급등해 약 1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내 한 차례 이상 인상 확률은 회의 전 60%에서 86%로 뛰었고, 10월 인상 확률도 61%로 올라섰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밥 미셸 CIO는 "위원 절반이 연내 인상을 내다본 것은 강력한 경고 신호"라며 연준의 인상 준비를 점쳤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이번 매파 전환이 단순히 에너지 가격 때문만은 아님을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고,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은 "기대했던 완화적 통화정책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론도 적지 않다. 블랙록의 릭 리더 CIO는 "인상이 기정사실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존중해야 한다"고 했고,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전략가는 "다음 행동은 여전히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JP모건 내부에서도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시장이 과잉 반응하고 있다며 첫 인상 시점을 2027년 9월로 전망하는 등 시각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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