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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당 대표직 사퇴…연임 도전 수순, 계파 대결 전운

전준위 구성 이틀 전 사퇴…"이재명과 한 몸 공동체" 강조, 김민석·송영길과 3파전 전망

작성일 : 2026-06-24 18:34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대표직을 전격 내려놓으며 8·17 전당대회 연임 도전 수순에 들어갔다. 8월까지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사퇴한 만큼 사실상의 연임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간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정치 인생을 돌아봤다"며 "오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재임 기간을 "당 안팎의 저항으로 편할 날이 없었지만 묵묵히 일했다"고 회고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청 원팀으로 뒷받침하는 데 혼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의 무게중심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에 실렸다. 17분간 '이재명'을 36차례 언급한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 나는 정치적 운명공동체이자 한 몸 공동체"라며 "누가 뭐라 해도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나"라고 역설했다. 검찰 개혁과 지선 평가를 두고 당청 균열이 부각되며 친명계 공세가 거세지자,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는 여당 대표상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성 지지층을 향한 구애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아 멈추면 쓰러진다"며 "일신우일신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1인 1표제와 검찰개혁을 바라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개혁 의지를 거듭 내세웠다. 사퇴 후에는 지지 당원들이 자주 찾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서울국제도서전의 문재인 전 대통령 평산책방 부스를 찾아 친문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정 전 대표의 사퇴는 이재명 대통령이 2024년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며 전준위 구성 이틀 전 물러난 전례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

 

친명계는 서울시장 선거와 평택을·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들어 불출마를 압박했으나, 정 전 대표는 연임 도전으로 정면 승부를 택했다. 지선 직후 "전국적 큰 승리"라고 자평했던 만큼 불출마가 격전지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쥔 당권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전대에서 선출되는 새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 정 전 대표 사퇴에 따라 한병도 원내대표가 전대까지 대표 직무를 대행한다.

 

정 전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공식화되면서 당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맞대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리는 한성숙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가 끝나면 당에 복귀하며, 송 의원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28일 전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친명계를 결집해 '반청 연대'나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계파 갈등은 이날 회의에서도 표면화됐다.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과 보궐선거 전략 공천 과정에서 최고위 논의 없이 일방 통보됐다"고 정 전 대표를 직격하며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한배를 탔는데 선장이 둘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전 대표 측근인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호의 선장이고, 민주당호의 선장은 정 대표"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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