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글로벌 채리티' 통해 6세 남아 무료 지원
작성일 : 2026-06-29 17:22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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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꼴 군(가운데)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성현 교수(오른쪽) [세브란스병원 제공] |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던 캄보디아의 한 어린이가 한국에서 청각을 되찾을 길에 들어섰다.
세브란스병원은 캄보디아 국적의 6세 남아 헤잉 몽꼴 군을 초청해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선천성 난청은 신생아 1천 명당 1∼3명꼴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감각 장애로 꼽힌다. 출생 직후 발견해 재활과 치료에 들어가면 언어 능력과 사회성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되지만, 적기를 놓칠 경우 의사소통은 물론 학습 전반에서 뒤처질 위험이 커진다.
몽꼴 군이 살던 지역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가정 형편마저 넉넉지 않아 제때 치료를 받기 어려웠다. 현지에서 활동하던 한 선교사의 주선이 한국행의 계기가 됐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의료진은 몽꼴 군을 진찰한 뒤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청력 회복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에 병원은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 프로그램 대상자로 그를 선정하고 수술비와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
수술은 이달 19일 이뤄졌다. 인공와우는 망가진 달팽이관 대신 전기 신호로 소리를 인식하도록 돕는 장치다. 몽꼴 군은 별다른 합병증 없이 26일 퇴원했다.
본격적인 '듣기'는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7월 10일 수술 부위 상태를 점검한 뒤 기기를 켜고,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 전기 자극의 세기를 정밀하게 맞추는 매핑(mapping) 작업이 이어진다.
귀국 이후의 관리도 준비돼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KT와 손잡고 운영하는 청각장애 아동 언어·사회성 지원 사업 'KT 꿈품교실'을 활용해 현지에서도 매핑과 언어 치료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성현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 아동이 소리를 듣게 된다는 건 언어와 배움,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가능성까지 함께 여는 일"이라며 "의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 환자들을 위해 전문 역량을 계속 나누겠다"고 밝혔다.
몽꼴 군의 부모는 "한국은 단순히 아이가 치료받은 곳을 넘어 우리 가족에게 새 희망을 안겨준 특별한 곳"이라며 "치료를 넘어 병원이 베풀어준 따뜻함이 큰 감동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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