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보고회서 SK 2천100조·삼성 2천655조 초대형 투자 청사진
작성일 : 2026-06-29 17:26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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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 발표 후 손을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내 양대 그룹이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천문학적 투자 계획을 동시에 풀어놨다. SK가 2천100조 원, 삼성이 2천655조 원을 각각 제시하며,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바이오를 아우르는 산업 인프라를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그룹의 청사진은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공개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에 약 1천조 원, 반도체 공급 확장에 약 1천100조 원을 투입하겠다"며 향후 10년간 매년 평균 100조 원 이상을 국내에 쏟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쪽 핵심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1천100조 원 규모의 중장기 전략이다. 용인에서 청주, 서남권으로 이어지는 'AI 메모리 생산 벨트'를 만들겠다는 것. 특히 2045년 완공 예정이던 용인 클러스터 일정을 12년 당겨 2033년까지 네 번째 팹을 짓기로 했다. D램 증산을 위한 용인 투자가 약 600조 원, 낸드 증산용 청주 투자가 100조 원 규모다. 이어 메모리 공급난 해소를 위한 차세대 거점으로는 부지·전력·용수 여건이 갖춰진 서남권을 점찍고 400조 원을 배정했다.
AI 데이터센터는 SK텔레콤이 주축이다. 약 1천조 원을 들여 총 15GW(기가와트) 규모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1단계로 전력과 부지를 갖춘 여러 지역에 5GW를 0.5∼1GW 단위로 나눠 세우고, 2035년부터 10GW를 추가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최근엔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 계획도 내놨다.
최 회장은 "상품이 아닌 지능을 수출하고 국내에 '지능 시장'을 구축하겠다"며 "AI의 미래는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영호남과 충청에 625조 원을 새로 투자한다. 기존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갈 2천30조 원까지 더하면 전체 규모는 2천655조 원에 이른다.
지방 투자의 무게중심은 호남이다. 반도체 400조 원을 포함해 총 425조 원이 배정됐다. 광주에는 삼성전자가 신규 반도체 팹과 디지털 트윈 기반 혁신 허브를 세운다. 삼성은 "전력·용수·인력과 정주 여건 등 인센티브가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보고 있다"며 "조성이 완료되면 수도권과 함께 한국 반도체를 이끄는 양대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남에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소버린 AI를 겨냥한 솔라시도 데이터센터를, 전북 고창에는 삼성전자가 최첨단 물류센터를 짓는다.
충청에는 140조 원이 투입된다. 천안·온양의 HBM 팹(56조 원), 아산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지(67조 원)를 비롯해 천안 삼성SDI 배터리 마더팩토리, 세종 삼성전기 패키지 기판 라인 등이 들어선다. 영남에는 60조 원을 들여 구미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 부산 MLCC 거점, 울산 전고체 배터리, 거제 고부가가치선 건조 거점 등을 조성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이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바이오 사업은 인천 송도에 집중 투자해 세계 최대 단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송도에서 1∼5공장을 돌리며 항체의약품 분야 세계 1위인 78만5천L 생산능력을 갖췄고, 6∼8공장을 더하면 132만5천L 이상으로 늘어난다. 18만7천여㎡ 규모의 3캠퍼스 부지까지 확보하며 클러스터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
인천시는 즉각 반겼다. 윤백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직무대행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회장이 직접 육성 계획을 밝혀 환영한다"며 "생산을 넘어 신약 개발까지 아우르는 생태계가 송도에 자리 잡길 바란다. 3캠퍼스가 제대로 완성되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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