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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조롱' 배재고,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내일 경기는 몰수패

야구협회 공정위 "경기장 질서 문란"…지도자·선수 개별 징계는 추후 심의

작성일 : 2026-07-01 17:30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공정위원들이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친 배재고 야구부가 6개월간 전국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날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학생·학부모는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광주일고 측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며 거절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의 응원 구호 사안을 심의했다. 공정위원 7명 중 5명이 참석해 4명이 의결에 참여했으며, 광주일고와 배재고 감독, 당시 심판이 나와 상황을 진술했다.

 

위원회는 이번 일을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고 경기장 질서를 어지럽힌 행위로 규정하고, 배재고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을 결정했다. 징계는 2일 청룡기 2회전부터 곧바로 적용되며, 배재고 성적은 몰수패로 처리된다. 협회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와 협회의 공정위 규정을 두루 살펴 '경기장 질서 문란'을 근거로 삼았고, 개인이 아닌 팀 단위에는 '경기 방해'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팀 징계와 별개로 지도자와 선수 개인에 대한 처분은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협회는 출전 제한 기간에 조사를 벌여 대상자를 특정한 뒤 공정위를 다시 열어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방송 영상 등이 이미 널리 퍼진 만큼 대상자를 가려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재발 방지책도 내놨다. 이날 이후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는 경기 전 감독 홈플레이트 미팅 때 부적절한 응원 금지를 사전 안내하도록 의무화한다. 또 '개인이나 단체에 중대한 사회적·경제적 폐해를 초래한 경우'를 가중 처벌 기준으로 신설하고,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해 지도자와 학생을 위한 역사 인식·사회 감수성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학생·학부모가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자 한다는 뜻을 상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일고 측은 "지금 우리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니 오늘 방문은 재고해 달라"며 만남을 미뤘다.

 

교육청은 "광주일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며 학교와 협의해 방문 일정을 다시 조율하겠다고 했다. 배재고는 언제든 찾아가 사죄할 뜻이 분명하나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광주일고전에서 나왔다. 배재고 학생 선수들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를 반복했고, 한 학생은 "탱크데이"라고 소리쳤다. 지난달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기념일에 맞춘 이벤트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같은 표현으로 공분을 샀던 일을 떠올리게 하는 구호였다.

 

배재고 학생들은 학교 자체 조사에서 부원 한 명이 기존 응원가에 '스타벅스'를 끼워 넣어 개사하자 나머지가 얼결에 따라 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가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지만 파장은 오히려 커졌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이 나란히 비판 성명을 냈고, 교원단체들도 역사 왜곡과 '극우 놀이 문화'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협회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프로 지명을 노리는 선수가 포함된 만큼 이번 일이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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