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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문재인, 상춘재서 2시간 오찬…"민주진영 단합·국민통합" 한목소리

메가프로젝트 두고 덕담…李 "재생에너지 키워주신 덕분"·文 "잘 이끌어 감사"

작성일 : 2026-07-01 18:06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과 산책을 겸해 두 시간가량 마주 앉아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민주 진영의 단합과 국민통합, 검찰개혁, 한반도 평화 등 여러 사안에서 두루 뜻을 같이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오찬 초입부터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를 언급하며 "행사를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정부 때 서남해안에 풍력·태양광 발전을 투자한 것이 지금 기반이 돼 RE100 산단과 대형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걸 보니 참 감회가 새롭다"며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공을 앞선 정부로 돌렸다. 그는 "인프라가 없었다면 새로 시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께서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놓으신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전 정부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의심해 수사하고 적대시했다"고 짚자, 문 전 대통령은 "그대로 이어갔더라면 지금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훨씬 높았을 텐데 아쉽다"고 공감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주권 정부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성과와 과제를 이어받아 더 유능하고 성공한 민주 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했고, 문 전 대통령은 그 성공을 응원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와 맞물려 지지층 분열이 노출되는 상황을 의식한 듯 단합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두 사람은 진영의 단합이 절실하며 국민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단합과 외연 확장은 별개가 아니라 함께 추구할 가치라는 점, 가짜뉴스나 멸칭으로 서로 상처 주는 일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강조점에는 미묘한 결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속이 단단해야 한다. 내부 단합도 중요하지만 끊임없이 외연을 넓혀 구조적 다수를 만들어야 한다"며 두 가지의 조화를 언급했고, 문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출발점은 당내 단합"이라며 "민주당이 먼저 뭉치고, 그 위에서 '빛의 혁명'을 함께한 세력과 더 큰 단합을 이뤄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진영 내 결속에, 이 대통령이 이를 발판 삼은 확장에 방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으나, 홍 수석은 "두 가치는 분리된 것이 아니며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방 주도 성장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균형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균형발전이 민주 정부의 핵심 과제였지만 수도권 쏠림을 막기가 쉽지 않았다"며 최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거론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의 결단으로 용인에 클러스터를 만들었는데, 수도권이 꽉 차면서 이제는 갈 곳이 호남밖에 없게 됐다"며 "민주 정부의 성과가 낳은 새로운 과실"이라고 평가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의 중요한 개혁 과제이며 이것이 제대로 추진돼야 향후 검찰의 권력 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사법체계 전반의 변화를 수반하는 만큼 속도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반도 평화도 화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평화의 실타래를 풀 조언과 역할을 청했고, 문 전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드러내면서도, 대북 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면 더 나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훈훈한 대화는 건강을 챙기는 덕담으로 마무리됐다. 문 전 대통령은 "국정에 혼신의 힘을 다하며 성과를 내는 모습이 참 좋다"면서도 "대통령의 건강은 공공재라는 말도 있으니 한숨 돌리며 관리를 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님도 보통 아니셨는데, 그때 이빨 흔들리지 않으셨느냐"며 "집안 어르신께 젊은 사람이 건강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웃으며 받았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수시로 소통하며 민생 회복과 국가 도약을 위해 함께 힘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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