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380개·투표지 247만장 보존은 확인…개봉·수량 검증은 안 해
작성일 : 2026-07-02 17:51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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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2일 현장 조사를 위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해 현장을 확인하면서 봉쇄 27일 만에 잠실 개표소의 문이 열렸다.
국조특위 위원들이 현장에 진입했으나 이날 투표함을 열어보거나 수량을 세는 실질적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CCTV 관리가 부실하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특위 내부에서는 특검과 공개 재검표를 함께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낮 12시께 버스로 올림픽공원에 도착해 시위대 점거 상황을 공유받은 뒤, 오후 1시 10분께 경찰과 함께 경기장 내부로 들어갔다. 지난달 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두 개가 뒤늦게 개표소로 옮겨져 개표되면서 시작된 '봉쇄 시위' 이후 27일 만의 진입이었다.
위원들은 지하로 이동해 투표함이 보관된 사무실 두 곳을 살폈다. 이송 이후 잠금장치 관리 상태와 보관 절차, CCTV 설치 위치와 보안 체계 등을 점검하고 출입문 통제 여부도 확인했다. 약 15분간 투표함 더미를 돌아본 것을 포함해 전체 40분가량 경기장 안에 머문 위원들은 오후 1시 47분께 현장을 떠났다. 투표함을 개봉하거나 투표지 수량을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고, 보관 중이던 물품도 그대로 두고 나왔다.
경기장 지하에는 송파구 전역에서 반출되지 못한 투표함 약 380개와 투표지 247만 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투표록과 사전투표록, 개표상황표 등 선거 관계 서류, 개표 장비와 임차 PC·프린터 등도 함께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야 위원들 사이에서는 보관 환경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지금 투표함이 있는 곳은 원래 경기장 샤워실이라 내부에 CCTV가 없고, 출입문조차 CCTV가 찍지 못한다"며 "이런 곳에 보관한다는 게 얼토당토않다. 선관위가 CCTV 내용을 제대로 확인이나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하루빨리 더 나은 장소로 옮기는 걸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CCTV 사각지대가 없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라며 "투표함 개수조차 전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도 하기 전에 함부로 옮기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김은혜 의원도 "CCTV를 보니 투표용지는 12시 방향에 있는데 카메라 하나는 5시, 하나는 9시 방향을 비추고 있어 누가 드나드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우려를 보탰다. 국조특위는 선관위 측에 CCTV 영상 제출을 요구했다.
윤상현 위원장은 조사를 마친 뒤 "247만 장에 달하는 투표용지와 투표함이 그대로 보존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자리에 들어오기까지 밖에서 참정권 수호를 외친 시민들 덕분에 불상사 없이 진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선관위는 투표함이 온전히 보존됐고 개표에도 착오가 없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여야가 국조특위를 통해 국회 의결로 재검표를 요구하면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공개 재검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위원들에게 요청했다. 이어 "국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조와 특검이 함께 가야 누가 어떻게 책임지고 어떤 제도적 규칙을 만들 수 있는지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검증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전부터 시위 현장의 긴장감은 고조됐다. 참가자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영장 없이는 안 된다"며 저지에 나섰고, 경찰에 의해 차례로 이동 조치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밀친 60대 남성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강제 해산이 아니라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근거한 이동 조치"라며 부상자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발을 다쳤다고 호소해 119로 이송됐고, 이동 조치된 참가자와 다른 시위대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다만 국조특위 위원들이 경기장에 진입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시위 현장에는 체육단체의 경기장 진입을 홀로 막아섰던 이른바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도 다시 등장했고,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와 이영돈 PD 등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출입을 방해한 혐의로 '올다르크'를 다음 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는 대화경찰 100여 명과 형사 300여 명, 기동대 25개 부대 등 총 1천500여 명이 배치됐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 기준 공원 내 인구는 1만2천∼1만4천 명으로 집계됐으나, 시위 인원만 따로 파악되지는 않았다.
국조특위는 오는 7일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청문회 등을 거쳐 잠정적으로 22일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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