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조사, 주당 근무 77.7→70.5시간…우울·자살생각 경험률은 오히려 상승
작성일 : 2026-07-06 17:44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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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공의협의회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
전공의들의 주당 근무 시간이 최근 4년 새 7시간 넘게 줄었지만, 정작 이들의 정신 건강 지표는 거꾸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산하 젊은의사정책연구원이 2022년(1천903명), 2023년(1천677명), 2026년(1천754명)의 수련실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공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2022년 77.7시간에서 올해 70.5시간으로 7.2시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 80시간을 초과해 일한 경험률도 52%에서 27%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구원은 이런 변화에 대해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 등 제도적 개입의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소속기관 전산에 기록되는 근무시간이 실제보다 적게 기록된다는 응답이 44.8%에 달해 기록과 실제 근무시간 간의 괴리가 확인됐다"고 짚었다.
문제는 근무시간이 줄어든 만큼 건강이 나아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2주 이상 이어지는 우울·절망감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24%에서 31%로, 자살 생각을 해봤다는 응답은 17%에서 23%로 각각 늘었다. 반면 스스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답한 비율은 42%에서 28%로 줄었다. 연구원은 "신체적 근무 부담의 감소가 건강 개선으로 직결되지 않았다"며 "근무시간 단축이 업무 강도·밀도의 실질적 완화로 이어졌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 환경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조사에서 지도전문의로부터 정기적인 지도와 피드백을 받는다는 응답은 38.6%에 그쳤다. 진료 업무에서 벗어나 핵심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주당 보호수련시간(protected time)은 평균 4.1시간에 불과했고, '주 2시간 이하'라고 답한 비율(55.7%)이 절반을 넘었다.
의료분쟁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 실제 의료사고·분쟁을 겪은 경험은 4.2%에 그쳤지만, 전공의 10명 중 8명가량(76%)은 의료분쟁 자체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구원은 "의료분쟁에서 의료진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건들은 그 숫자가 적더라도, 미래세대의 진로 선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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