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증 영상엔 발견하고도 방치한 정황…유족·시민단체 "경찰이 은폐 공범"
작성일 : 2026-07-08 17:40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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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의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이 8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결박 도구로 쓰였을 '케이블타이'를 증거인멸한 혐의를 받는 경찰 팀장이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 체포된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 경감은 이날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하얀색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 호송차에서 내린 A 경감은 몰려드는 취재진을 밀치며 재빠르게 법정으로 들어갔다. '증거인멸 혐의 인정하느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고, 심사를 마친 뒤에도 '억울하지 않으냐',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것이냐'는 물음에 아무런 답 없이 호송차에 올랐다.
A 경감은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월 5일, 장윤기가 범행 전후로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상황을 담은 채증 영상에는 A 경감이 여러 수사팀원과 대화를 나누며 SUV 조수석 수납공간에서 케이블타이 한 묶음을 발견하고도 실물을 확보하지 않고 방치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라졌던 케이블타이는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검찰에 의해 뒤늦게 발견됐으며, 아버지가 차량에서 직접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광주경찰청 앞에서는 피해자 고(故) 이채원 양의 유족과 시민단체가 경찰의 부실·은폐 수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경찰은 범죄를 엄단하는 수사관이 아니라 가해자와 한 몸이 되어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하며, 조직적으로 은폐한 공범이었다"며 "실체적 진실을 감추려 한 경찰 당국을 규탄하며, 살해범 장윤기를 비호한 경찰에게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감찰하던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발견하자 수사로 전환했다. 전날에는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광산경찰서장과 당시 형사과장, 수사팀장 소속 팀원 4명 등 6명을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구속영장이 신청된 A 경감은 직위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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