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홍명보 등 13명 증인 채택…손흥민·황희찬은 참고인
작성일 : 2026-07-09 17:18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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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 [사진=연합뉴스] |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와 대한축구협회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국회 청문회가 오는 22일 열린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에 재차 사과하며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혔고, 축구협회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하고 22일 청문회 개최를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정 위원장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와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실태 전반에 나타난 여러 문제점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현안을 점검하고 협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간사인 이정문 의원도 "축구협회를 둘러싼 사태로 국민적 실망과 우려가 매우 크다"며 "체육 행정 전반의 공정성과 신뢰를 바로 세우도록 문체위가 중심이 돼 개혁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확정된 증인 13명에는 정몽규 전 회장,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현 캄보디아 나가월드 테크니컬 디렉터), 이용수 부회장,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김승희 전무이사,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 최영일 전 부회장, 김병지 부회장, 김진규 전 대표팀 코치, 한준희 전 부회장, 전한진 매니저, 박항서 전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현직은 이용수 부회장, 김승희 전무이사, 김병지 부회장, 전한진 매니저 등 4명이다. 참고인 10명에는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혁신위원인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LAFC)·황희찬(울버햄프턴) 선수가 포함됐다.
문체위가 밝힌 홍 감독 신문 요지는 선임 절차의 정당성, 2026 월드컵 부진 원인 및 경기 운영 책임, 조기 귀국 후 미국 재출국 경위 등이다. 정몽규 전 회장에게는 협회 운영과 감독 선임 문제, 사퇴 배경과 시점의 적절성 등을 물을 예정이다.
청문회에서는 그간 논란이 제기돼 온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 전 감독 선임 과정, 협회의 밀실 운영 의혹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문체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2월 클린스만 감독 선임은 해당 과정을 주도하는 기구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이 무력화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후 홍 전 감독이 선임될 때도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도 불투명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채택된 증인·참고인이 모두 청문회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회의에서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등 핵심 당사자들이 줄줄이 사임하고 외국으로 도피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출석 요구에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민주당이 단독으로 11개 상임·특위 위원장을 선출한 데 반발해 상임위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홍 감독은 이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고,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라며 출석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다"며 "그렇기에 청문회가 열린다면 감독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저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앞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다음 날 멕시코 현지에서 사과와 함께 사퇴를 발표한 뒤 질의응답 없이 침묵을 지켜왔다. 탈락 뒤 귀국한 그가 이틀 만에 LA로 출국하면서 '도피 논란'이 불거졌던 터라, 이번 입장문 발표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감독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사실인 양 알려지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더해졌다"며 "그 과정에서 함께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과 스태프들까지 오해와 추측 속에 놓이는 모습을 보며, 침묵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피 논란에 대해서는 "미국에 머물게 된 것 역시 결과를 외면하거나 피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며 "당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 어떤 이유로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을 외면하거나 국민 여러분을 피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보내주신 질책과 비판은 그 말씀 하나하나를 무겁게 가슴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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