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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호이비인후과 박상호 대표원장 칼럼] 폭염 속 어지럼증, 너무 잦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원인부터 살펴야

작성일 : 2026-07-10 16:09

사진 신사호이비인후과 박상호 대표원장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요즘, 야외에서 잠깐 서 있기만 해도 눈앞이 핑 돌거나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부분 더위 탓으로 여기고 넘어가지만, 어지럼증이 짧은 간격으로 되풀이된다면 단순한 온열 증상이 아니라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한 문제일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고 열을 식히기 위해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 일시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순간적인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무더운 실외와 냉방이 강하게 된 실내를 반복해서 오가며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는 것도 자율신경계에 부담을 줘 균형감각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런 요인을 제외하고도 어지럼증이 자주 반복된다면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등 이비인후과 영역의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석증의 정식 명칭은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으로,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안에 있어야 할 미세한 칼슘 알갱이인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 속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여름철 물놀이나 다이빙을 하다가 귀에 강한 충격이나 압력 변화를 받으면 이석이 떨어져 나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잠자리에서 돌아눕거나 고개를 숙였다 들 때처럼 머리 위치가 바뀔 때마다 수십 초가량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석증 가능성이 크다.

 

이석증은 반고리관으로 흘러 들어간 이석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이석정복술로 치료한다. 간혹 저절로 호전되는 사례도 있으나, 언제 나아질지 모르는 어지럼증을 참고 견디기보다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복술을 받는 편이 회복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내이의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을 채우고 있는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압력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 귀가 먹먹한 이충만감,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변동성 난청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땀으로 빠져나간 염분을 보충한다며 냉면이나 얼음과자처럼 짜고 찬 음식을 즐기거나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여름철 생활 패턴은 메니에르병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식단 조절과 약물치료로 조절할 수 있지만, 증상이 자주 재발하거나 심해지면 고막 안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냉방병 등으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전정신경염도 여름철 주의할 질환이다. 전정신경염이 생기면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나타나며 증상이 짧게는 며칠, 길게는 한두 주까지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약물치료와 함께 균형 회복을 위한 전정재활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지므로 비디오안진검사, 온도안진검사, 이석기관검사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가려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더위 때문이라고 자가 진단하고 방치하다가는 증상이 만성화되거나 이명, 난청 같은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응암역 인근에 위치한 신사호이비인후과의 박상호 대표원장은 "여름철에는 탈수나 온도 변화로 인한 일시적 어지럼증과 이비인후과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뒤섞여 나타나기 쉬워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며 "고개나 자세를 바꿀 때마다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이명, 난청이 함께 나타난다면 미루지 말고 정밀 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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