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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봉쇄 재개하며 대규모 공습…트럼프 "발전소·교량 타격" 위협

이란 "원유·가스 수출로 다 막겠다" 맞불…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 미군기지 반격

작성일 : 2026-07-15 18:02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미군의 이란 공습 [미 중부사령부/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하고 대규모 추가 공습까지 단행하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란도 역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반격과 함께 세계 원유·가스 수출로 전면 차단이라는 초강경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발전소와 교량 타격을 예고하며 시한부 압박에 나서는 한편, 협상 선택지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봉쇄 재개와 동시에 7시간 공습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국 동부시간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를 기해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엑스(X)를 통해 "현재 중동 전역에서 미 해군 전함 20척 이상과 군용기 수백 대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언제든 추가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대이란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긴장 완화를 모색해왔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자 '휴전 종료'를 선언한 뒤 군사 대응 수위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봉쇄 재개 시점에 맞춰 대대적인 추가 공습도 이뤄졌다. 중부사령부는 봉쇄 재개 약 1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 약 7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과 해안 지역의 군사 목표물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반관영 메흐르 통신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호르모즈간주의 시리크와 반다르아바스, 헹감섬 등에서 잇따라 폭발음이 감지됐고,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는 방공망이 가동됐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군은 미군이 사용하는 요르단 내 공군기지를 겨냥해 추가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며 전투기 배치 구역 등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쿠웨이트 미나 압둘라의 미군 군수·지원시설을 공격해 불태우고 파괴했다고 밝혔으며, 쿠웨이트 소방당국은 해당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다고 확인했다. 바레인 내무부도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발전소·교량 파괴하겠다"…협상 문도 완전히 닫지는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린 그들을 아주 심하게 두들겨 패고 있다"며 "그들이 테이블에 나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다. 교량도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도 여러 차례 발전소·교량 공격을 언급했지만 아직 대규모 공습으로 이어진 적은 없다.

 

동시에 그는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란과 마지막으로 대화한 게 언제냐는 질문에 그는 "대표자들이 사실 인터뷰 약 한 시간 전에도 이란 대표단과 대화했다"고 답해, 군사적 압박과 협상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란도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 내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격 확대" 논의…나탄즈 지하시설도 거론

 

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재개된 대이란 공습의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 부근 이란 남부 이상으로 확대할지 논의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황실에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CIA 국장,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특사 등 최고위급 안보 참모진을 소집했다.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이 회의는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표적 공습에 더해 전략적 표적들을 충격적으로 공습하는 새로운 계획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 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며칠 안에 공습이 확대될 것"이라며 "그들이 협상장에 오지 않는다면 다음 주 그들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흘 연속 이어지고 있는 미군의 공습 표적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이란 남부·서남부 해안에 설치된 방공망, 레이더 시스템, 대함미사일 기지, 드론 발사대 등 군사시설이다. 14일 오후·밤 공격에서도 반다르아바스, 시리크, 게슘섬, 부셰르, 아바단 등 이란 남부를 벗어나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이 있는 나탄즈의 이른바 '곡괭이산'(쿠헤 코랑)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미국은 이 산 지하에 요새화된 핵시설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벙커버스터의 파괴력을 거론하며 "우리는 그곳을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활동은 거의 없지만 아주 조금의 움직임이라도 포착되면 그곳을 타격해 아주 강력히 날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원유·가스 수출로 다 막겠다"

 

이란도 초강경 맞불 카드를 꺼냈다. 혁명수비대는 15일(현지시간) IRNA 통신 등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적들은 세계 원유 및 가스 수출로를 자신들의 해적을 동원해 차단한 이상,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이익이 되는 다른 원유 및 가스 수출로 역시 차단될 것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역내 원유 및 가스 수출은 모두를 위한 것이거나, 아니면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 경고가 예멘의 동맹인 후티 반군을 이용해 홍해로 향하는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폐쇄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과 전 세계 해상 운송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거친다.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후티 고위 관계자는 지난 13일 사우디가 예멘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 해협을 폐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자신들이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 공항을 폭격했다고 비난한 뒤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4년간 불안하게 유지되던 휴전 종료를 선언한 상태다.

 

후티 반군은 이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표적 삼아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왔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자국이 정한 항로를 벗어나 통과하려던 상선을 공격했고, 이에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연안의 군사 목표물을 집중 타격하자 이란도 바레인·쿠웨이트·카타르·요르단 등지의 미군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해왔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도 요동치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7일간 15% 상승해 배럴당 8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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