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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형제 동반 승진…김동관, 수석부회장 올라 후계 구도 굳혀

㈜한화 지배력 강화한 데 이어 승진…2년여 만의 수석부회장

작성일 : 2026-07-30 17:56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암 김종희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왼쪽부터),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그룹 후계자 입지를 한층 공고히 했다. 지주사 격인 ㈜한화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한 데 이어 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그룹 후계 구도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30일 주요 경영진 승진 및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8월 1일 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한다. 한화그룹의 수석부회장 선임은 2024년 4월 물러난 금춘수 전 수석부회장 이후 2년여 만이다.

 

1983년생인 김 수석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을 거쳐 2015년 한화큐셀 상무로 영입된 뒤 이듬해 곧바로 전무로 승진했고, 2019년 부사장, 2020년 9월 한화솔루션 사장에 올랐다. 2022년 8월 부회장에 오른 지 약 4년 만인 이날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부친인 김 회장의 바로 아래 직위에 올랐다.

 

한화는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고 전략적 대형 프로젝트를 잘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부문의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선도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고, 김동선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 부문 확장과 함께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승진을 계기로 각 분야의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분 정리와 맞물린 승진

 

이번 인사는 김 수석부회장이 ㈜한화 지배력을 키운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그룹 경영권 승계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김 회장의 지분 증여와 두 동생의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을 거치며 ㈜한화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김 회장은 작년 자신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김동관 수석부회장, 김동원 부회장, 김동선 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 기준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3.55%, 김 회장 12.04%, 김동관 수석부회장 10.38%, 김동원 부회장 5.71%, 김동선 사장 5.71%로 나뉘어 있다. 김 수석부회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실질적인 ㈜한화 지분은 22.16%로 늘어난다.

 

이번 인사는 ㈜한화가 다음 달 1일 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의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 부문의 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하는 일정에 맞춰 나왔다. 방산·조선·에너지를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금융을 김동원 부회장이, 테크·라이프를 김동선 사장이 맡는 3형제 분담 구도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한화 분할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한 데 이어 이번 승진 인사까지 겹치면서 3세 간 계열 분리와 김동관 수석부회장으로의 승계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방산·조선·우주에 속도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한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자신이 이끄는 방산·조선·에너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 분야에서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가 대표적이다. 한화그룹은 1억달러를 들여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이후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늘리고 전투함 건조 라이선스를 획득해 핵 추진 잠수함을 비롯한 미 해군의 여러 전투함을 건조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해서는 2040년까지 총 55조원을 투자해 독자 발사체와 위성망, 국방 AI를 아우르는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 발사체에 23조원을, 한화시스템이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확보에 20조원을 투자한다. 최근 1조2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한화솔루션의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도 과제로 꼽힌다. 당초 계획한 유상증자 규모는 2조4천억원이었으나 금감원의 정정 요구와 소액주주 반대, 주가 하락 영향으로 조달 금액이 축소됐다.

 

5개 계열사 대표도 동시 교체

 

한화그룹은 이날 5개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도 함께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 부문의 이부환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 PGM사업부장을 지낸 지상무기체계 연구개발(R&D)·해외사업 전문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사망자 5명 등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 양기원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와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를 지낸 신규 사업모델 전문가로, 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강정훈 대표이사 내정자는 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장으로서 석유화학 분야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원가혁신 및 수익구조 개선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화자산운용 임동준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장과 전략사업유닛장을 거쳤으며, 유가증권 운용 경쟁력 강화와 대체투자 확대로 글로벌 사업 성장을 주도하게 된다. 한화세미텍 김기철 대표이사 내정자는 현 한화비전 대표로서 해외 중심 사업 재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한화세미텍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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