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13조원 돌파해 역대 최대…활성고객 2천470만명으로 3%↑
작성일 : 2026-08-05 18:45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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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
쿠팡Inc가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여파로 2021년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매출은 13조원을 돌파하고 활성 고객 수도 늘어나며 규모 면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4일(현지시간)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성장의 근본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올해 2분기 8천350억원(5억5천6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천501.89원)을 적용한 수치다. 영업손실 폭을 키운 가장 큰 요인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6천247억원의 과징금이 반영된 데 있다. 쿠팡Inc는 과징금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손실은 2천192억원, 당기순손실은 2천403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쿠팡Inc는 지난해 개인정보유출 사태 이후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적자 규모는 지난해 영업이익(6천790억원)보다 크며, 2021년 뉴욕증시 상장 후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억6천140만달러)보다 2억달러 가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도 8천560억원(5억7천만달러)으로 역시 적자 전환하며 2분기 연속 순손실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3천30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매출은 13조3천7억원(88억5천6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환율 변동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매출이 10% 성장했다. 쿠팡Inc는 고정환율 수치를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실질적인 사업 확장세를 알리는 차원에서 이 기준의 매출 증가율을 발표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는 로켓배송을 포함한 핵심 쇼핑 서비스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11조1천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다만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5천7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 줄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해당 기간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는 2천4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지난 1분기(2천390만명)와 비교해도 늘었다.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매출은 2조1천492억원으로 20% 뛰었고, 성장사업 조정 에비타 손실은 3천2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 줄었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30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고, 총 영업비용은 매출을 웃도는 94억1천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과징금 여파로 잉여 현금흐름은 5천10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4천700만달러) 대비 79%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쿠팡Inc는 2분기 동안 2천320만주(4억5천900만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자사주로 매입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운영 효율성 제고,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기술 지속 투자, 수익성 높은 카테고리 사업 확대 등으로 장기적으로 마진 확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로켓배송 등 매출과 관련해서는 "이번 분기에는 복귀 고객, 신규 고객 유입에 힘입어 추세가 반전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의장은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영향을 받았던 고객 지출의 대부분은 이미 회복됐으며 현재는 사고 이전과 같은 성장 흐름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개인정보 사고 발생 전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사고 기간 이탈했다가 복귀한 고객들도 이전 지출 수준을 회복한 뒤 다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상 최대 수준의 회원 수는 시차를 두고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일부 고객이 있음에도 고객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사고 이전인 지난해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성장률(17%)에 근접한 수준을 회복했다.
김 의장은 영업손실 원인에 대해 "예상 수요 곡선에 맞춰 설비 용량과 고정비를 계획하는데, 준비기간이 긴 상황에서 매출이 기존 계획보다 일시적으로 낮아지면서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며 "쿠팡 성장의 핵심인 설비 가동률, 물량의 경제성에 대한 정밀한 관리가 갑작스러운 충격이 지표상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물류 효율 회복과 마케팅 비용 정상화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분기별 등락을 보이겠지만 영향을 받은 기간이 지나면 기존 성장률과 마진 구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상장 이후 최대 적자를 냈음에도, 김 의장은 2분기 수익성보다 성장세에 초점을 맞추며 고객 회복과 신규 사업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대만에서 시작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두고는 "한국에서는 새벽배송 구축에 4년이 걸렸지만, 대만에서는 1년 만에 가능했다"며 한국에서 축적한 물류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서비스 구축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쿠팡이츠를 성공 사례로 꼽으며 "가격·상품군·서비스라는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 음식 배달에서도 통했다"며 일본 '로켓나우'에도 같은 성장 공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쿠팡은 고객이 신뢰하는 네트워크와 속도를 새로운 사례에 적용해 고객에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며 사업구조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 활용 계획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AI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 15년간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와 운영 데이터, 고객 기반"이라며 "AI를 고객 경험에 적용하면 상품 탐색과 개인화 서비스는 물론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느낄 정도의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가 추가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 진출 시장에 그 기준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만들어갈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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