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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캠프 출신, 권성동 당권 지원 위해 "신천지 2만명 명단 달라"

공소장 "당대표 통해 과천시장 숙이게" 신천지 지시 정황

작성일 : 2026-08-05 18:48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연합뉴스]


과거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출신 인사가 신천지 신도를 동원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지원하려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 측은 "당 대표가 누가 되든 우리에게 허리를 숙일 수밖에 없다"며 이만희 총회장의 승인을 받아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연합뉴스가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실에서 제출받은 이 총회장 등 공소장에 따르면,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는 2022년 9월 중순께 총회 국내선교부장을 통해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네트워크본부장을 지낸 오모씨를 알게 됐다. 당시 오씨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조직한 '서포터즈 운동본부'에서 활동하며, 친분이 있는 권성동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될 수 있도록 책임당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오씨는 고 전 총무에게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신도가 몇 명이나 되느냐"고 물었고, 고 전 총무는 "2만명 정도 된다"고 답했다. 이에 오씨는 국힘 당원인 신천지 신도 명단을 달라고 요구했다. 신천지 측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당원 명단을 제공하고 전당대회에서 교단의 영향력을 보여주면, 향후 선출되는 당 대표를 통해 과천교회의 종교시설 용도변경 등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 전 총무는 2022년 11월 25일 이 총회장에게 "2023년 봄 당 대표 경선 때문에 당 대표가 누가 되든 우리에게 허리를 숙일 수밖에 없다"며 "당 대표를 통해 압력을 넣어서 과천시장이 허리를 숙일 수 있게 만들어 가겠다"고 보고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이를 승인해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당 대표 경선에서 신천지가 영향력을 행사해 선출된 당 대표를 통해 교단 현안을 해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전국 청년회장에게 전화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말에 무엇이든 토를 달지 말고 순종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내려갈 당원 가입 지시에 신도들이 복종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신천지는 월 2천원씩 당비를 내고 당적을 1년간 유지하도록 하는 방침을 세우고 전국 12개 지파에 목표 인원을 할당했다. 총회 기획부는 당원 가입 방법과 절차를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전국 교회에 배포했다. 이에 따라 2022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요한지파 신도 3천835명과 시몬지파 신도 2천15명 등 전국 신천지 신도 3만5천73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수사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 총회장과 고 전 총무 등을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합수본은 올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수도권 지역 신천지 신도들이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했다는 의혹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지난 3월께 신천지 탈퇴 신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 시몬지파 청년회장이 "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다 가입돼 있다. 정치인들에게 우리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권성동 전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6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1억원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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