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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동료 기장 살해한 김동환 무기징역 선고

최후진술까지 추가 범행 예고…"재범 위험 높아 영구 격리 필요"

작성일 : 2026-08-21 18:35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검찰 송치되는 항공사 기장 살해범 [사진=연합뉴스]


"아직 남아 있는 5명, 너희 미래는 이미 결정돼 있다." 최후진술에서마저 이런 말을 남긴 김동환(49)씨에게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7부(임주혁 부장판사)는 21일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무기징역과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 30년 부착을 명령했다. 항공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기장 등 6명을 살해 대상으로 정하고 그중 1명을 실제로 살해한 데 따른 판결이다.

 

재판부가 주목한 것은 범행의 치밀함이었다. 김씨는 살인 계획서를 직접 작성하고 그에 맞춰 범행 도구를 구입했다. 피해자들의 주거지를 알아내기 위해 미행했고, 범행 장소가 될 곳을 사전에 답사했다. 추적을 피하려 현금만 사용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온 정황도 드러났다.

 

그가 실제 행동에 옮긴 것은 지난 3월이었다. 16일 경기 고양시에서는 전 직장동료인 기장 B씨의 목을 도구로 졸라 살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바로 다음 날인 17일 오전 5시 30분께는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과거 함께 근무한 기장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A씨를 살해한 직후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경남 창원에 있는 또 다른 전 동료 C씨의 집을 찾아갔지만, 이번에는 범행에 이르지는 못했다.

 

김씨가 내세운 범행 동기는 공군사관학교 파일럿 출신 피해자들이 자신을 조직적으로 음해하고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피해자들 중에는 김씨가 왜 자신들에게 원한을 품었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일부는 김씨의 존재 자체를 희미하게 기억하는 정도였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재판부가 무기징역이라는 중형을 택한 배경에는 심리 분석 결과가 있었다. 재판부는 김씨가 자기중심적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고 재범 위험성이 높으며,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일반인과 유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사회 구성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김씨를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실제 연쇄살인을 시도해 사안이 중대하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김씨는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남은 살해 대상 5명을 거론하며 추가 범행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자신이 직접 범행하지 못할 경우 대신 실행하고 뒤처리할 사람을 따로 뒀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검사가 범행을 후회하거나 자책하느냐고 묻자 그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재판장이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고 재차 묻자, 김씨는 "없다. 그들이 가해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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