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씨 추정 시신 발견, 마지막 목격 장소서 400m 거리
작성일 : 2026-08-24 18:16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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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이 시신이 발견된 수원리의 야자수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5월 12일 밤 10시 15분, CCTV에 마지막으로 잡힌 장미란(37)씨의 모습을 끝으로 그의 행방은 끊겼다. 그로부터 104일이 지난 24일,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발견됐다. 그가 나섰던 숙소로부터 걸어서 5분, 400m 떨어진 곳이었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46분께 합동 수색 중 시신을 찾았다고 밝혔다.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신원을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태였지만, 실종 당시 장씨가 입고 있던 옷과 신발, 그리고 금팔찌와 휴대전화 같은 유류품이 함께 수습되면서 장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시신 자세와 위치로 미뤄 봤을 때 범죄 피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직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며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는 제주경찰청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다만 부패로 인해 외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한 수사는 계속할 방침이다.
장씨가 왜 104일이나 지나서야 발견됐는지, 그 답은 한 경찰관의 거짓말에 있었다. 장씨 연인이 실종 사흘 뒤인 5월 15일 오후 6시 43분 제주서부경찰서에 신고했을 때, 이를 접수한 A 경장은 "장씨와 연락이 닿았지만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두 시간 반 뒤인 오후 9시 16분, 그는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심지어 실종자 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장씨 관련 자료까지 삭제했다.
거짓 종결의 대가는 컸다. 장씨 연인이 지난달 17일 다시 신고를 시도했지만 A 경장이 남긴 기록 때문에 접수조차 되지 않았다. 결국 장씨 가족이 같은 달 19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재신고를 하고 나서야 수색이 재개됐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장씨가 한림항 관할 기지국 통신 범위 내로 마지막 이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달 초부터 수색에 나선 끝에, 오늘의 발견으로 이어진 것이다.
A 경장의 거짓말은 장씨 사건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일 신고된 60대 남성 실종 사건도 똑같은 수법으로 허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의 가족은 장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인 지난 21일 다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바로 다음 날인 22일 숨져 있는 그를 발견했다.
이날 법원에서 열린 A 경장의 체포적부심사 심문 과정에서, 60대 남성의 유족은 A 경장을 향해 "얼굴 좀 보자", "살아있다면서"라고 울부짖었다. 법원은 심문 끝에 A 경장의 적부심 청구를 받아들여 그를 석방했다. 경찰은 A 경장의 범행 동기와 또 다른 허위 종결 사례가 있는지를 계속 수사하고 있으며, 검찰은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해 25일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릴 예정이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도 이번 사건의 처리 과정과 지휘·관리·감독 체계 전반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제주시 애월읍의 한 계곡 인근에서도 실종 신고됐던 또 다른 실종자가 수색 중이던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실종자의 가족은 지난 12일 최초로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그 이후 줄곧 수색을 진행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22일 발견된 60대 남성까지 더하면, 사흘 사이 제주에서만 실종자 시신 3구가 잇달아 발견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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