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제모 시술 명목으로 반복 투약…식약처, 투약자 13명·의료기관 13곳 수사의뢰
작성일 : 2026-08-26 18:41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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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처 건물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
1년 사이 병원 13곳을 돌아다니며 프로포폴을 54차례나 투약받은 A씨가 있었다. 명목은 피부 미백과 제모 시술.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전형적인 '의료쇼핑'으로 판단했다.
식약처는 26일 프로포폴을 과다하게 처방한 의료기관 13곳과, A씨를 비롯해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투약자 13명을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의료용 마약류 특별감시단이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 기준'을 초과해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례를 대상으로 기획 점검을 벌인 결과다.
점검은 지난해 한 사람에게 13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의료기관 23곳과 투약자 2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식약처는 이들의 투약 횟수와 투약 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전문의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심의를 거쳐 최종 수사 의뢰 대상을 추렸다.
이렇게 선별된 투약자들의 행태는 뚜렷한 패턴을 보였다. 1년 동안 평균 6곳의 병원을 방문해 29회씩 프로포폴을 투약받았고, 투약 사유는 대부분 피부 시술이나 성형수술이었다. 그중에서도 A씨는 유독 두드러졌다. 13곳의 병원을 오가며 54회나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약자만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 과정에서 마약류 투약 내역 보고 등 취급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난 의료기관 14곳에 대해서도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의 위반 내용은 취급변경 미보고 또는 지연 보고, 진료기록부 기재 부실, 재고 관리 부실 등이었다.
식약처는 이런 프로포폴 과다 처방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제도도 도입한다. 27일부터는 의사가 프로포폴을 처방하기 전 해당 환자의 투약 내역을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며 반복 투약을 받는 행태를 사전에 걸러내겠다는 취지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립·시행해 의료용 마약류가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의료쇼핑 행위에 대한 분석을 더 심도 있게 진행해 오남용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의료 현장에서도 투약 내역 확인 제도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지난 7월 의료용 마약류 특별감시단을 출범시켜 프로포폴과 케타민 등을 감시해왔으며, 연내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 시스템'도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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