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밋 한 달 만에 재회동…3대 메가 프로젝트 점검 및 대미 투자압박 대응 논의될 듯
작성일 : 2026-08-26 18:44 작성자 : 오두환 (odh83@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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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김용범 정책실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재계를 대표하는 총수들과 잇달아 마주 앉는다. 26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곧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연쇄 회동은 지난달 말 열린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 이후 약 한 달 만에 당시 참석자들과 다시 자리를 갖는 것이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서 민관 '원팀' 체제를 공고히 하고 기업 투자와 정부 지원에 속도를 내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 등 분야에서 미국의 대미 투자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만남에서는 지난 6월 말 정부와 국내 대기업들이 함께 제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이행 상황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반도체와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를 세 축으로 국가 AI 주권을 강화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꾀하겠다는 이 프로젝트에는 수천조원 규모의 투자가 걸려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남권에 800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팹(공장) 4기를 짓기로 한 상태다. 광주 군공항이 반도체 국가산단 부지로 결정되면서 군공항 이전 계획과 인허가 지원 등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재계에서는 메가특구특별법에 연구개발직 근로시간 규제 적용 예외, 근로·고용 유연화 등을 담아야 한다는 요청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앞서 "속도전을 넘어서 전격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한 만큼, 이번 회동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일반산단은 12년, 국가산단은 8년씩 완공 시점을 앞당기기로 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토지 수용 등 정부 지원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전국적으로 AI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늘리기 위한 전력망·용수 확보, 입지·인허가 문제 해소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달 한미 빅테크들이 1천400조원 규모의 AI 동맹을 맺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의 후속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서도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선 회장과의 회동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29년까지 새만금 지역에 9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AI·로봇·에너지를 아우르는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새만금 희망고문'을 언급하며 속도전을 예고했던 만큼, 이번 만남에서는 투자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뒷받침할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3대 메가 프로젝트와의 시너지 창출 방안도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며 피지컬AI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 상태다.
이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투자 압박에 대한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청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삼성과 SK를 상대로 미국 내 메모리 투자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계기로 이런 미국의 요구가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대미 전략투자 1호가 반도체 분야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으나 정부는 관련 논의를 부인했다.
국내 투자 확대와 미국 투자 확대, 공급망 재편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메가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정부와 기업이 확고한 원팀으로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투자 확대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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