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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제게 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직 내려놨다

지선 패배·쇄신 무산에 사퇴 선언…정책위의장·최고위원도 동반 사퇴

작성일 : 2026-08-26 18:47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담담했다.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으나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렇게 말한 그는 "오늘 개혁신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짊어진 것은 6·3 지방선거 패배의 무게였다. 그는 "누구의 탓도 아니다. 설득해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개혁신당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 등에 다수의 후보를 냈지만 기초의원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여기에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이한 후보가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당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태였다.

 

이 대표는 선거 이후 쇄신 작업을 밀어붙였지만 당내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그는 회견에서 "우리 앞에는 미룰 수 없는 정치 일정이 놓여 있다. 정치의 시간은 누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방향에 대한 합의 없이 그 일정을 맞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오히려 당내 다른 구성원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가로막고 있었다면 그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제가 당을 위해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한 사람의 당원으로, 동탄2신도시의 국회의원으로 제자리에서 할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뒤이어 당을 이끌어 갈 분들께는 더 큰 힘을 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정철·김성열 최고위원도 잇달아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개혁신당은 회견 직후 알림을 통해 "지도부는 지방선거 패배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며 천하람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개혁신당 당헌당규는 별도의 비상대책위원회 규정을 두지 않고 있어, 대표직 궐위 시에는 잔여 임기에 따라 전당대회 득표순으로 직을 승계하거나 60일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열도록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당 내부에 사퇴 의사를 미리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인 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당의 진로와 방향에 대해 약간의 이견이 있었긴 한데 그게 갈등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다들 의욕이 없었던지라 당 대표가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이한 후보 사태로 당내 책임론이 불거진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장은 "정이한 사태 때문에 갈등이 있지는 않았다"면서도 "당사자가 구속기소 되고 당도 연관이 없었지만, 그래도 반성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수습 국면으로 간다고 판단이 됐을 때 사퇴해야 한다는 판단이 당 대표 개인으로서 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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